경제 >

중국인 관광객 8천명, 이번엔 한강서 '삼계탕' 파티

내달 삼계탕 對中 수출 앞두고 '시식행사' 격 

지난 3월 인천 월미도에서 펼쳐졌던 중국 관광객 4500명의 '치맥파티'에 이어 이번에는 서울 한강에서 8000명의 중국 관광객이 또 한번 파티를 연다. 이번 메뉴는 다름 아닌 '삼계탕'.

앞서 '별에서 온 그대'가 '치맥'을 남겼다면, 얼마 전 종영한 '태양의 후예'로 인해 삼계탕이 중국인들의 뇌리에 각인됐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서울특별시와 한국육계협회 그리고 중국 삼계탕 수출작업장으로 등록한 하림, 사조화인코리아, 참프레, 농협목우촌, 교동식품 등 수출업체 5개사와 공동으로 6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 반포 한강 시민공원에서 중국난징중마이커지유한공사(이하 중마이그룹) 임직원 8000명에게 삼계탕을 대접한다고 밝혔다.

중국인 관광객 8천명, 이번엔 한강서 '삼계탕' 파티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은 지난 2월20일 서울 명동예술국장 앞 광장에서 방한 중국관광객 대상 삼계탕 시식회를 진행했다. 이 장관이 중국인 관광객에게 우리 삼계탕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지난해 10월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 삼계탕 수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올해 4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중국 출장을 통해 삼계탕의 중국 수출에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수출작업장 11개소(도축장 6, 가공장 5)를 중국 정부에 등록을 확정한 터라 이번 행사는 오는 6월부터 수출될 우리 삼계탕의 시식 행사격이라고 볼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홍보행사는 농식품부와 서울시, 육계협회, 수출업체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것으로 중앙정부·지자체·민간단체·업계가 협업해 대(對)중국 삼계탕 수출을 알리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삼계탕 만찬 파티' 사전 행사로 '중국 수출 농식품 홍보관'을 운영해 우리 농식품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홍보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만찬의 손님인 중마이그룹은 1993년 중국 난징에서 설립된 건강·보건식품 판매업체다. 항공편으로 입국한 단체관광단으로는 2011년 중국 바오젠그룹(1만860명) 이후 최대 규모다. 이들을 실어 나르는 한국행 비행기만 총 60대이며, 서울시내 호텔 16곳에 묵을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들의 방문을 통해 495억원의 직간접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날 이들에게 제공되는 삼계탕은 앞으로 우리가 중국으로 수출하게 되는 팩에 들어 있는 '레토르트' 상태의 삼계탕이다. 이번 '삼계탕 만찬 파티'는 중마이그룹 측이 서울시에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이날 제공되는 삼계탕은 농협목우촌을 비롯, 삼계탕 수출을 위해 중국 국가인증인가감독관리국(CNCA)에 등록이 확정될 것으로 알려진 업체들이 부담한다.

입소문을 겨냥한 것이다. 실제 삼계탕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확산되고 있다. 제일기획의 중국 마케팅 자회사의 분석에 따르면 서울을 방문한 유커들이 지하철 앱에서 찾는 관심지점 10곳 중 한 곳이 바로 경복궁역 인근의 삼계탕 음식점일 정도다.
베이징 현지에서도 삼계탕 맛에 반한 중국인들로 인해 현지 삼계탕집은 항상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채형석 농협목우촌 대표이사는 "삼계탕의 중국수출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시식회는 중국인들의 입맛을 확인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를 발판 삼아 본격적으로 목우촌 삼계탕 중국수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중국에 쌀 수출을 개시한 농식품부는 올해 대중국 농식품 수출 목표를 지난해 보다 30%증가한 14억 달러로 잡고 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