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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美 대선]트럼프 "힐러리, 비열하고 못됐다" 對 힐러리 "여성 경멸 지나치다"...美 대선 인신공격 난무

【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입지를 굳힌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인신공격에 나섰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적절한 여자관계를 내세워 '여성표'를 끌어오기 위한 목적이다. 클린턴 전 장관 또한 '트럼프의 여성 비하론'을 부각시켰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오레곤주에서 유세를 펼치며 "힐러리는 상당히 비열하고 못된 사람"이라며 "힐러리는 그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모든 여성들의 인생을 망쳐놓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외도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수개월만에 처음이다.

트럼프는 "힐러리가 빌 클린턴과 외도한 여성들에게 행한 행동들은 믿기 힘들만큼 잔인했다"며 "개탄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최근 민주당이 트럼프의 여성 차별 주의를 주장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나는 누구보다 여성들을 존중한다"며 "미 역사상 빌 클린턴만큼 여성들을 잘못 취급한 정치인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와 더불어 "힐러리는 월가의 허수아비이며 국가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대선 후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힐러리가 자신의 본선 상대로 가장 두려워하는 공화당 후보는 바로 나"라며 "그 이유는 내가 솔직하고 정치적 싸움에 상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은 지난주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안전장치가 풀린 대포'"라고 지적하면서 "트럼프는 사람들을 모욕하고 여성들을 경멸하거나, 장애를 가진 사람을 비하하고 미국에서 무슬림을 몰아내자고 한다"고 비난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야말로 경쟁자를 비방하고 공격하며 협박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자"라며 "그가 내 남편을 들먹이며 1990년대 전술을 쓴다면 나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전했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