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제품명:타이레놀)이 자신의 통증만 진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한 감정이입까지도 무뎌지게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메디컬센터 행동의학연구소 볼드윈 웨이 박사 연구팀은 "아세트아미노펜이 남의 신체적, 사회적 아픔을 함께 느끼는 '감정이입'을 무디게 한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두 가지 실험을 통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8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절반에게 아세트아미노펜 1000mg이 함유된 물을, 나머지에게는 맹물을 마시게 했다.
1시간 뒤 8가지 짧은 시나리오를 읽은 참가자들은 시나리오에 나오는 사람들이 느끼는 통증과 마음의 아픔이 어느 정도일지를 1에서 5까지로 평가하도록 요구받았다.
그 결과 아세트아미노펜 그룹이 대조군보다 다른 사람의 신체적 통증이나 마음의 아픔을 느끼는 공유하는 정도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학생 114명에게 절반씩 아세트아미노펜이 섞인 물과 맹물을 마시도록 한 뒤 4차례에 걸쳐 백색소음을 2초씩 듣게 했다.
이후 다른 사람들이 이 소리를 듣고 얼마만큼을 불쾌함을 느낄지 물었다.
결과는 두 경우 모두 아세트아미노펜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불쾌함의 평가가 낮게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웨이 박사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왜 이런 효과를 일으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인간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감정이입이 무디어진다는 것은 우려할만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또 다른 진통제 성분인 '이부프로펜'도 비슷한 효과를 유발하는지 연구할 계획이다.
이 연구결과는 '사회인지-정서 신경과학'온라인판에 발표됐으며 사이언스데일리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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