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공동묘지에서 14일(현지시간) 200여명이 집단 난투극을 벌여 3명이 숨지고 23명이 입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모스크바 남서부 외곽에 있는 '코반스코예 공동묘지'에서 장례서비스 이권 다툼 때문에 일어났다.
싸움은 현재 서비스에 종사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출신 노동자들과 이권을 넘겨받으려는 캅카스(코카서스) 지역 세력 간에 벌어졌다..
이날 낮 체첸과 다게스탄 등 캅카스 지역 출신 젊은이들이 15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묘지에 도착했다. 묘지에서 일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 국가 출신 노동자들을 몰아내고 장례 서비스 이권을 차지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들이 온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한 중앙아 국가 출신 노동자들이 삽과 쇠파이프, 야구 방망이 등으로 무장하고 들이닥친 캅카스 청년들을 맞았다.
부상자들 가운데 절반 정도는 도주하는 캅카스 청년들이 쏜 총에 맞았으며 사망자 2명은 도주하는 자동차에 치여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자동차에 탑승했던 3명을 포함해 90여 명을 붙잡아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병원에 입원한 23명 가운데 4명은 위중한 상태로 전해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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