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중국의 영화기업 완다그룹이 1000억원 규모의 한·중 영화펀드 조성에 속도를 붙였다.
부산시는 최근 쩡마오쥔 완다시네마 사장 등 완다그룹 대표단과 1000억원 규모의 한중 공동제작영화 펀드 세부 투자사항을 협의했다고 22일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 2014년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이 완다그룹을 방문, 왕 지엔린 회장과 영화영상 협력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최근까지 실무협의를 벌여왔다.
부산시와 완다그룹 대표단은 1000억원 펀드를 부산과 완다그룹이 절반씩 부담하기로 하고 협약 체결 후 5년간 순차적으로 200억원씩을 투자, 운용하는 등 세부의견을 조율했다.
양측은 법률검토와 조문 조율 등을 거쳐 최종 협약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한중 영화펀드가 운용되면 부산이 한국영화산업의 중심지로 위상을 높이고, 중국 영화시장에 체계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 영화시장은 최근 3년간 연 평균 35%씩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48.7% 증가한 8조원에 달한다. 관객수도 13억1000만명으로 한국 영화시장의 6배 규모다.
완다그룹은 미국 최대 극장 체인 AMC(2012년)와 CARMIKE(2016년), 호주 극장 체인 HOYTS(2015년)를 잇달아 인수했다. 미국 영화제작사인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까지 거머쥐며 세계적인 영화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펀드 조성을 계기로 양국간 영화 관련 기업의 교류를 확대하고, 한국영화의 완다글로벌네트워크를 통한 배급, 부산 영화기업에 대한 투자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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