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당뇨신약 기술수출로 7조원의 '잭팟'을 터뜨린 한미약품이 이번에는 자체개발한 폐암치료제를 앞세워 3조원에 달하는 폐암표적항암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미약품은 20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체개발한 내성표적 폐암 혁신신약 '올리타'(성분명 올무티닙)를 오는 6월 국내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이어 파트너사인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중국 자이랩과 다양한 글로벌 임상을 거쳐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표적항암제는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를 방해해 암세포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치료제다.
한미약품이 이번에 개발한 올리타는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만 골라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로 기존 표적항암제에 비해 독성이 낮아 부작용이 작다. 특히 이레사 등 기존 표적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처방하는 2차 치료제로 앞으로는 1차 치료제로 확대하기 위한 임상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앞서 지난해 7월 올리타를 우리나라와 중국, 홍콩을 제외한 전 세계에 판매독점권을 주는 조건으로 독일의 제약회사 베링거인겔하임과 7억3000만달러(약 8500억원)에 기술수출 계약을 했다. 또 중국의 바이오기업 자이랩과는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에 대한 판권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베링거인겔하임은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2상 임상(한미약품 임상시험명: HM-EMSI-202/BI 임상시험명: ELUXA 1)을 근거로, 2017년 글로벌 허가를 목표로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올해 글로벌 3상 임상을 포함한 다양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의 자이랩도 최근 중국에서의 제품화를 위한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은 "올무티닙은 국내 개발 항암제로는 최초로 지난해 12월 미국 식의약국이 혁신치료제로 지정,사실상 글로벌 신약으로 공인했다했다"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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