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만표 27일 檢출두 앞둬.. 보강수사 위해 구속영장
오는 6월 5일 만기 출소를 앞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재구속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 대표의 구명로비 의혹에 연루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27일 검찰에 출두할 예정인 가운데 '정운호 게이트' 보강 수사를 위해서라도 정 대표 신병을 확보해둘 필요가 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횡령 혐의로 정 대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다음주 초 법원에 청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100억원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구속기소된 후 징역 8개월의 실형이 확정된 정 대표가 오는 6월 5일 만기 출소하더라도 곧 재수감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 대표가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뒤 해외 원정 도박 자금이나 구명 로비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정 대표가 전국에 화장품 매장을 운영하면서 관리비 등을 과다지급한 뒤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3일과 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네이처리퍼블릭 본사와 대리점 등을 각각 압수수색하며 횡령 혐의와 관련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정 대표의 횡령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라며 "홍 변호사가 검찰에 나올 경우 정 대표와 대질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홍 변호사는 오는 2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 홍 변호사는 상습도박 혐의로 경찰과 검찰 수사를 받던 정 대표의 변론을 맡았다.
경찰이 2013∼2014년 수사한 상습도박 사건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되고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하는 과정에 홍 변호사가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홍 변호사 스스로 밝힌 1억5000만원의 수임료보다 수억원 많은 수임료를 챙긴 배경에도 수사기관을 상대로 로비를 해 보겠다는 뜻이 담긴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는 정 대표 사건 외에도 여러 건의 형사사건을 부당하게 수임하고 탈세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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