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한 전 홈플러스 회장(70)이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 전 회장을 3일 오전 10시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소환시간보다 1시간 가량 빠른 오전 8시 50분께 출석한 이 전 회장은 "이번 일에 대해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피해자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홈플러스가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판매하기 시작할 당시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홈플러스는 가습기살균제를 2004년 무렵부터 자체브랜드(PB) 제품으로 제조.판매했다. 이 제품은 2011년 환경부가 판매중단·전량 회수조치를 내릴 때까지 계속 판매됐다. 이 전 회장의 재임시기는 1999년~2013년 사이다.
검찰은 홈플러스 제품으로 인한 피해자를 28명(사망자 12명)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후 2시 이철우 전 롯데마트 대표(73)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옥시레킷벤키저와 달리 하청업체를 통해 자체브랜드 상품으로 제품을 제조했다. 홈플러스는 내부 상품개발팀에서 직접 제품개발을 기획했다.
또 옥시제품을 참고해 만든 제조법을 이용해 하청업체에 제조를 맡겼다.
앞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012년 이 전 회장과 이 전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검찰은 이들 최고경영자에 대한 조사를 끝으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다음 주께 처벌 대상과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schatz@fnnews.com 신현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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