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운동부 및 운동 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절반 이상이 “강요해서라도 성관계를 하겠다”라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는 여성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온라인 설문결과 절반 이상의 대학교 운동부 남학생들은 강요를 해서라도 성관계를 하겠다고 응답했다는 연구결과를 전했다. 이 설문의 ‘강요’에 대한 세부 항목에는 “나는 파트너가 유사 성행위를 하도록 협박한 적이 있다”는 질문도 있었다.
설문에는 전미대학체육협회 남동부 디비전1에 소속된 대학 379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했으며 이 중 159명은 취미로 동아리 등에서 운동을 하는 학생들이었고 29명은 정식 운동선수, 191명은 일반 학생이었다.
기존연구에서는 대부분의 대학 내 성폭력이 전문 운동선수들에 의해 행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취미나 동아리에서 운동을 하는 학생들도 전문 운동선수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결과를 얻었다.
주요 연구자인 베린다 로즈 영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운동선수들은 학교 수업, 체육관 등 그들만의 폐쇄적인 환경에서 생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들은 폐쇄적 환경에서 공격성에 대한 칭찬을 듣고 이를 우월하게 생각한다. 이러한 것들이 스포츠 분야 전반에 퍼져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 성폭행에 관한 편견의 차이가 운동부 남성과 비 운동부 남성에게서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성폭행에 대한 편견이란 “만약 여성이 반항하지 않으면 강간이 아니다”, “여성은 자신들의 권리에 대해선 신경을 덜 쓰고 좋은 아내와 엄마가 되는것에는 관심을 더 둔다”는 것 등이다.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의 심리학자 사라 데스마라는 “성폭행에 대한 편견에 대해 운동부와 비 운동부 남성은 눈에 띄는 태도 차이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학술지 '여성에 대한 폭력'에 실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djkim@fnnews.com 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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