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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흉해지는 IS 토벌전, 전쟁범죄 속출

이라크에서 정부군과 이슬람 극단세력 '이슬람국가(IS)'의 대결이 최근 격렬해지면서 전쟁범죄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시리아 쿠르드족 계열 통신사 ARA통신은 IS가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젊은 여성 19명을 철창에 가두고 불에 태워 죽였다고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목격자들은 이 매체에 "야지디족 여성 19명이 성노예를 거부하자 주민 수백명이 지켜보도록 하고 불에 태워 죽였다"며 "그 광경을 본 누구도 제지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야지디족은 이라크 북부에 모여 사는 기독교의 일파로 2014년 8월 IS가 이들의 주거지를 급습해 여성 약 2000명을 납치, 성노예로 삼거나 인신매매했다.

앞서 이라크 쿠르드자치지역의 쿠르드민주당(KDP) 대변인은 올해 4월 말 IS가 모술에서 조직원의 성노예를 위한 임시 결혼을 거부한 여성 250명을 살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라크 정부군이 탈환작전 중인 팔루자에선 전투를 피해 탈출하려는 주민을 IS가 사살하고 있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국제구호단체 노르웨이난민위원회의 이라크 담당 나스르 무프라히 국장은 CNN에 "살기 위해 팔루자에서 도망치는 민간인이 IS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우리가 우려하던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현재 팔루자에 남은 민간인은 5만명 정도로 파악된다.

한편 이 같은 전쟁범죄는 정부군 쪽에서도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6일 현지 관계자를 인용해 팔루자 포위전에서 이라크 정부군과 함께 IS와 싸우고 있는 시리아 민병대 '대중동원군(PMF)'에 잡혔다 풀려난 수백명의 민간인들에게 고문의 흔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라크 안바르 주의회 야흐야 알 무함마디 의원은 PMF가 팔루자 전투에서 “605명의 민간인을 불법으로 감금했으며 그중 다수를 고문하고 고문 과정에서 5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PMF측은 해당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