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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美 대선] 트럼프, 또 인종차별 발언 구설수

【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멕시코계 연방판사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해 사과를 거부하면서 그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트럼프대학' 사기의혹 사건을 심리 중인 곤살레스 쿠리엘 샌디에이고 연방지법 판사(62)를 비난하면서 "우리는 여론에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까지 항상 이겨왔고, 이 문제 역시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 주말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대학 문제는 오래전에 본인의 승소로 매듭지어졌어야 됐다"며 쿠리엘 판사는 멕시코계 미국인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까다롭게 다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 유세를 통해 멕시코인들의 불법이민을 막기 위해 장벽을 세울 것이라고 말하는 등 '반멕시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공화당 측은 당혹스러운 입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 영향력이 큰 유권자집단인 히스패닉계가 등을 돌리면 대선은 물론 의원 지역구 선거에도 공화당은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켈리 아요테 상원의원(뉴햄프셔)은 "트럼프의 멕시코계와 무슬림 비판은 모욕적이고, 잘못된 발언이며 즉시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대표 온건파인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메인)도 성명을 통해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발언은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비판했고, 롭 포트먼 상원의원(오하이오)도 "트럼프의 발언은 잘못됐다"고 전했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