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지난달 50억달러 이상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00년 9월 이후 최대폭이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거주자의 외화예금 잔액은 4월 말보다 51억9000만달러 줄어든 568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화예금은 2월 말 534억7000만 달러에서 두달 연속 꾸준히 증가해 4월 말에는 620억4000만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감소액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9월 이후 최대다. 종전에는 2014년 9월 49억2000만 달러가 최대 감소액이었다.
미국 달러화예금 잔액이 47억8000만달러 줄어든 469억달러를 기록했다. 위안화와 엔화 예금도 각각 8억5000만달러, 1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다만 유로화는 5억4000만달러 증가한 3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에너지 관련 공기업들이 만기가 된 해외채권을 상환하면서 달러화 예금을 인출했고 증권사들도 만기가 된 위안화 정기예금을 인출했다"면서 "유로화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기업 인수자금을 예치하면서 잔액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은행별로는 국내 은행이 38억7000만달러 줄어든 48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외국계은행 지점도 86억6000만달러로 13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예금주별로는 기업예금이 48억2000만달러, 개인예금이 3억7000만달러 각각 줄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