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7000억원대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챙긴 수백억원대 돈으로 호화생활을 해온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울산경찰청은 2013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스포츠토토 사이트 7개를 개설,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총괄사장 A씨(27)와 자금관리 총책 B씨(36) 등 7명을 구속하고 해외에 있는 나머지 2명을 인터폴에 수배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필리핀, 중국 등에 서버를 두고 국내.외 축구, 농구 등 각종 스포츠 경기를 실시간 중계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는 인터넷 방송 등에 '먹튀 없는, 무사고 놀이터' 등으로 홍보해 회원을 모집했다.
도박사이트에 접속한 회원은 최소 4000여명으로,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1인당 1회에 5000원에서 최대 500만원까지 돈을 걸었고 한 회원은 3년간 10억원 상당의 도박을 했으며 돈거래는 철저하게 대포통장을 통해 이뤄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자금관리 총책 B씨가 다른 대포통장 유통조직으로부터 넘겨받은 계좌는 340여개로, 한 통장에서만 1년 사이 1000억원 가까이 회원들로부터 입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340여개 통장에서 확인한 입금액만 2조7000억원으로, 역대 스포츠 도박사이트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일당은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부당하게 챙긴 714억원을 10∼20%씩 나눈 뒤 수천만원이 넘는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해외 카지노에서 수억원을 쓰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월세 200만원인 부산 해운대 최고급 아파트를 빌려 홍보 사무실을 차려놓고 6개월 단위로 옮기면서 경찰의 단속을 피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 조직원은 외제차를 3대 소유하고 총괄사장과 홍보총괄자 등은 마카오나 필리핀 마닐라 카지노에서 수억원을 잃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최소 100명 이상의 중간총판을 확보, 회원을 모집한 것으로 보고 중간총판을 쫓고 있다.
kky060@fnnews.com 김기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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