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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 대출모집인 시험 도입하나

모집인 불완전 판매 막으려 보험·카드社, 자격시험 도입
은행권도 실무회의서 논의

보험업계와 카드업계가 모집인들의 불완전 판매를 막기 위해 자격증 시험을 도입, 유지하는 가운데 은행권 역시 대출 모집인 자격 시험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최근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대출 모집인 전문성 제고 등을 위한 실무회의를 가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모집인 관련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대출모집인 관련 평가 시험 도입 여부도 논의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은행권에서는 불완전 판매 방지와 은행 대출 모집인을 사칭하는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다른 금융권과 마찬가지로 대출 모집인의 자격 시험이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다만 은행연합회를 비롯한 또다른 은행 관계자들은 "대출모집인 자격증 시험에 대해서 방향을 정한 것은 아니고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를 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실제로 은행권에서는 대출모집인 공통 자격 시험이 실효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아직은 도입에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의 대출 상품은 그 종류가 다양해 획일적인 공통 과목을 뽑아내 자격 시험을 만들기 어렵다"며 "대출모집인이 특별히 문제가 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자격 시험 도입을 논의는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을 제외하고 보험, 카드 업계는 모집인 자격 시험을 진행하고 있거나 도입할 예정이다.

보험설계사의 경우 소속 보험사를 통해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주관하는 자격시험에 응시해 60점 이상을 받으면 된다. 시험문제는 보험 기초지식과 모집 관련 법규.실무, 보험약관에 관해 출제된다.

카드업계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 카드 모집인 자격 시험을 도입한다.
현재 카드모집인은 영업점이나 카드사 본점에서 여신금융협회가 제공하는 표준 모집 교육에 따라 교육을 진행한 뒤 자체적으로 시험을 거쳐 채용된다. 그러나 여신금융협회는 하반기부터는 온라인을 통해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시험에도 통과해야 신용카드모집인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업권에 비해 은행권은 대출모집인 숫자나 역할이 크지 않지만 대출모집인 사칭 및 불완전 판매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자격 시험 도입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