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이 이번 주 입지 선정을 앞두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자 유치를 통한 상생방안을 찾자고 거듭 제안했다.
서 시장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애초 김해공항 이용객 포화와 불안전성, 소음 문제를 해결하자고 시작한 것이 동남권 신공항 유치의 발단"이라고 전제한 뒤 "그래서 한결같은 입지요건이 '안전하고 24시간 운영 가능한 공항'"이라고 부산시 입장을 발표했다.
서 시장은 "신공항은 정치논리와 이해득실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인구 5000만명, 국민소득 3만달러,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의 경쟁력을 지탱하고 하나뿐인 인천공항을 보완할 제2의 국가 허브공항을 짓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시장은 "철도와 항만, 항공이 결합하는 트라이포트(Tri-Port) 완성을 통해 대한민국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정치적 흥정과 지역안배의 명분이 끼어들 일도, 유치 경쟁을 벌일 일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서 시장은 "정부는 지금이라도 극한의 대립과 갈등을 슬기롭게 해소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합리적 의사결정과 함께 갈등조정 능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역설했다.
서 시장은 "그동안 김해공항을 존치하고 활주로 1본의 가덕 신공항과 대구.경북이 필요로 하는 지역공항을 건설하자는 '상생방안'을 줄기차게 말씀드렸다"면서 "당초 정부 추산 건설비용 12조원 가운데 6조원을 가덕신공항에 투입하고 나머지를 대구 군공항 이전 및 대경권 공항 건설에 사용하자는 것"이라고 거듭 제안했다.
서 시장은 "필요하다면 민자를 유치하고 부산 시민이 직접 나서 부담을 분담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국가 재정을 효율적으로 쓰면서 '대구.경북과 부산, 울산, 경남이 모두 살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국책사업을 둘러싼 갈등 해결의 모범선례를 남기면서 4반세기를 끌어온 신공항 문제를 이번에 깔끔하게 털어버릴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라고 확신한다"며 "오죽하면 민자를 통해서라도 신공항을 지으려 했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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