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등 전국 10곳 운영
다방면 전문인력 확보로 양질의 선진 의료서비스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가능.. 최근 외국인근로자·노인 무료진료 지원센터 운영
사회 공헌활동도 활발
근로복지공단 산하 병원은 수술과 재활을 한번에 진행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수술 예후가 좋고 일반 대형병원에 비해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 순천병원 김병민 정형외과 과장(왼쪽)이 환자의 무릎 수술을 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산하 병원이 산재치료를 넘어 지역주민에게 선진 재활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 산하 병원은 1936년 4월 산업재해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와 치료 및 재활 서비스를 위해 산재전문 태백병원이 설립된 후 현재 전국에 10곳이 운영 중이다. 경기요양병원, 동해병원, 대구병원, 대전병원, 순천병원, 안산병원, 인천병원, 정선병원, 창원병원 등 주로 산업단지나 의료시설이 취약한 지역에서 산업재해 환자,지역 주민을 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특히 2014년 병원 명칭에서 '산재'를 빼면서 산재환자를 넘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선진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10곳 가운데 8곳은 재활전문센터를 운영할 정도로 특화된 재활서비스를 제공한다.
■산재환자 재활 노하우,일반 국민에 서비스
근로복지공단 병원의 설립목적은 원래 산재환자를 치료하는 데 있다. 이 때문에 산재환자의 치료와 재활을 위한 산재보험 시설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지금은 지역주민을 위한 지역거점 공공의료기관 기능을 맡으면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우선 산재전문병원으로서 산재환자들이 산재 발생 초기부터 직업복귀까지 제대로 된 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산재환자들의 궁극적인 목적인 직업복귀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와 산재병원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공공병원으로서 지역사회에서 누구든 손쉽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며 지역사회 자원과 연계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의 정희 재활전문센터장은 "근로복지공단 산하 병원들은 풍부한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전문의를 비롯해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를 토대로 최적의 재활치료법을 적용해 환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센처장은 "특히 공공의료기관이기 때문에 대형대학병원에 입원해서 발생하는 각종 비급여 항목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환자부담이 작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병원마다 운영되는 재활센터는 인력과 프로그램, 장비와 시설 면에서 '빅 5병원'과 비교해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진화된 재활치료로 산재환자 직장 조기복귀 도와
재활치료의 기본은 환자가 다치기 이전의 정상적인 활동을 하도록 돕는 일이다. 직장인인 경우 직장인으로 복귀해서 다시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고,운동선수는 운동을 다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특히 신체 어느 부분에 문제 즉, 질병이나 손상이 생겼을 때 직접 치료하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저하된 신체적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재활치료를 받는다. 이 때문에 일반인들도 모두 재활치료의 대상이 된다.특히 인체는 반복적인 작업이나 동작 때문에 항상 손상의 위험이나 가능성이 있으므로 재활운동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근로복지공단 순천병원 김병민 정형외과 과장은 "근로복지공단 병원은 정형외과 수술과 재활의학과 재활치료가 자연스럽게 연계되는 병원"이라며 "재활전문치료센터가 있는 병원이 많지 않다 보니 수술과 재활을 별개로 받는 환자들이 있는데 두 가지 치료를 함께 진행하므로 수술 효과도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안산병원은 산재환자의 빠른 직업 복귀를 돕고 복귀 후 작업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작업능력 평가 프로그램'을 최초로 개발했다. '작업능력 평가 프로그램'은 치료 종결을 앞둔 환자를 대상으로 직업에서 요구되는 동작을 사업장과 비슷하게 설정해 실제로 요구하는 동작을 수행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과정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환자가 곧바로 직업에 복귀할 수 있는지, 일정 기간 직업 복귀를 위해 신체 강화 훈련을 해야 하는지, 직업 복귀가 불가능한지를 판단해 맞춤형 재활을 실시한다. 실제로 많은 산재환자가 프로그램을 마치고 직업에 복귀에 성공했으며 훈련 후 만족도도 높다.
또 각 병원들은 특화 치료를 개발하고 있다. 순천병원은 전남 동부권에서 최초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퇴행성관절염수술'을 시술하며 특화치료를 하고 있다.창원병원 치과는 이를 뽑지 않고 살리는 시술로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공공의료기관 역할도 충실
근로복지공단 병원들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창원병원은 매달 김해.창원 외국인지원센터 무료진료, 경로당 의료봉사, 지역행사 건강부스 운영 등 지역 보건향상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건강대학을 운영해 질병의 예방법, 올바른 식습관 및 건강관리 등을 지역민에게 알리고 있다.
안산병원은 외국인 근로자의 의료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안산 빈센트 의원과 실무지원협약을 맺고 진료비감면과 기부금지원, 무료진료 등에 나서고 있다.
순천병원은 지역사회 축제 의료지원과 사회복지시설 메디컬 사회공헌 활동, 외국인 근로자와 같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의료봉사 등 다양한 형태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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