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아들을 찾기 위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불편한 몸으로 중국 전역을 기어다니는 아빠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15개월 전 실종된 아들을 찾기위해 '기어서' 중국 전역을 수색하고 있는 중국 광둥성 출신 남성 첸 셩콴씨의 사연을 전했다.
첸씨는 다리에 장애가 있어 허리를 펴고 제대로 걸을 수 없다. 몸이 불편해 아들을 혼자 키울 여력이 없던 첸씨는 생후 20개월 된 아들 자오위안을 조부모의 집에 맡겼다.
그런데 15개월 전 조부모로부터 자오위안아 사라졌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게 됐다. 그는 즉시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수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이에 답답함을 느낀 첸씨는 직접 아들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했다. 똑바로 걸을 수 없는 첸씨가 생각해낸 방법은 양 손에 슬리퍼를 끼고 바닥을 기어다니는 것이다.
첸씨는 이날부터 중국 전역의 거리를 돌며 아들을 찾아 나섰다. 아들의 사진과 설명을 적은 종이도 함께다. 손과 발이 닳아 피가 날 때도 있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첸씨의 소식이 전국에 알려지자 그제서야 경찰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기 시작했다.
그의 DNA샘플을 채취해 가기도 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라진 자오위안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하지만 첸씨는 "아들을 찾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굳은 의지를 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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