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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흥도 버스터미널·주거지 옆에 하수처리장 건설 물의

인천의 대표적 관광지인 옹진군 영흥도의 주거·상업 지역에 공공 하수처리장 건설이 추진돼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주민 10여명은 28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거·상업 지역에 공공하수처리장 건설을 중단하고 외곽지역으로 이전할 것을 요구했다.

영흥도 공공 하수처리장은 오는 2018년까지 영흥면 내리 1866 일대 4960㎡에 하루 2000㎥의 처리용량을 갖춘 시설을 건설하는 것으로 옹진군과 한국환경공단이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역 주민들은 하수처리장 건설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장소 선정이 부적정하다고 보고 외곽지역으로 이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수처리장 건설 부지가 영흥대로를 건너 영흥도 왼쪽 주거·상업 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부지 바로 옆에 버스터미널과 수산물직판장, 주택가가 자리 잡고 있다.

주민들은 하수처리장을 건설할 경우 악취로 인해 고통을 받고 관광객 유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이 사업은 지난 2011년 주민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건물 공사를 시작했다가 예산 부족 등으로 중단됐었다. 옹진군은 최근 관로공사비 예산을 확보해 사업 재추진에 나서고 있다.


신동준 영흥면 공공하수처리장 이전대책위원장은 “영흥도는 한해 관광객이 400만명이 드나드는 지역인데, 영흥도 초입에 대규모 하수처리장을 짓는다는 발상은 관광업으로 먹고사는 영흥주민을 죽이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옹진군은 “영흥도에는 하수처리장이 없어 반드시 건설이 필요하다. 해안지역의 하수처리장은 지대가 낮은 해안가나 인접지역에 위치하는 것이 통상적이다”며 사업 강행 의지를 나타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