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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테러로 400여명 사상.. IS 배후 자처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상업 지구에서 3일(이하 현지시간) 일어난 자살폭탄 테러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인터넷을 통해 이 테러가 시아파를 겨냥해 벌인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새벽 바그다드의 카라다 지역에서 자동차를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로 최소 115명이 숨지고 187명이 다쳤다. 일부 현지 언론은 어린이 25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126명, 부상자가 147명이라고 집계했다.

이는 올해 들어 IS가 바그다드에서 저질렀다고 주장한 테러 가운데 인명피해 규모가 가장 크다.

이곳은 바그다드의 대표적인 상업 지구로, 이슬람권 단식 성월 라마단 종료 뒤 이어지는 명절(이드 알피트르)을 쇠기 위해 새벽에 장을 보러 온 이들로 붐벼 인명피해가 컸다.

폭발 뒤 소방대가 출동해 12시간 동안 진화 작업을 했을 만큼 주변이 초토화됐다. 이번 테러는 이라크군이 팔루자를 IS로부터 완전히 탈환했다고 선언한 지 1주일 만에 터졌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테러 현장을 방문해 테러범을 엄벌하겠다면서 "다에시(IS의 아랍어 표기)에 대한 승리가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난 군중이 알아바디 총리를 에워싸고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면서 큰소리로 항의하자 자리를 서둘러 빠져나갔다.

이라크 정부는 앞으로 사흘간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사람의 생명을 완전히 무시한 데 대해 소름을 느낀다"며 120명 이상을 죽음으로 몬 참사를 비난했다.

이어 그는 희생자 가족은 물론 이라크 정부와 이라크 국민에게 깊은 동정심과 위로를 표현한 뒤 부상자들의 쾌유도 빌었다. 이라크 정부에는 테러리스트 배후를 붙잡아 가능한 한 빨리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을 요청했다.

또 반 총장은 지난 1일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무장괴한의 인질 테러와 관련해서도 비난 성명을 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