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 빅토리아 호 유치 등 단순 기항지 벗어나 모항 성장 가능성 모색
2020년 1000만 승객 목표
부산항을 모항으로 하는 7만5000t급 '코스타 빅토리아호'가 부산항 대교를 통과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을 관리.운영하는 부산항만공사가 국제 크루즈 유치를 통한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4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역대 최대 7만5000t급 크루즈 '코스타 빅토리아(Costa Victoria)호'가 관광객 4000여명을 태우고 부산항을 모항으로 이용, 단순 기항지에서 탈피한 모항 성장 가능성을 높여 줬다.
코스타 빅토리아호에서는 지난달 24일 한국인 승객 2000여명이 하선하고 다시 2000여명을 승선시켜 나가사키 등 일본 항만을 방문한 후 같은 달 27일 부산항에서 내렸다.
빅토리아호는 올해 부산항에 17회 입항해 그 중 모항으로 6회, 준모항으로 11회 이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크루즈 모항이 되면 크루즈 승객의 시내 관광, 교통, 숙박 등이 원활해지고 선박급유와 선용품 공급 등 연관 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어 단순 기항지에 비해 3배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다.
준모항 이용은 크루즈 승선객 중 일부만 해당 항만에서 승하선을 시행하며 모항으로 이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후 급감한 크루즈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 3월 마이애미에서 열린 세계 최대 크루즈박람회에서 크루즈선사 대상 공동 마케팅을 펼쳤다. 이어 지난 5월 12~14일에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세계 27개국에서 2500여명이 참가한 '2016 부산국제크루즈박람회'를 아시아 규모로 개최해 판촉전을 펼친 바 있다.
부산을 찾은 크루즈 관광객은 지난 2013년 20만명에서 2014년 24만4000명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16만2000명으로 줄어든 후 올해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내년에 부산항에 입항하는 크루즈 선박은 올해 230척보다 50척이나 늘어난 280척에 달할 것으로 파악됐다. 내년의 경우 부산항을 찾는 크루즈선이 급증함에 따라 하루 2척이상 동시 접안하는 날이 50일, 3척이 접안하는 날이 15일이나 될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 2700~3500명을 태운 크루즈선 3척이 동시에 접안하면 하루 최대 1만명의 관광객들이 부산을 찾게 된다.
이처럼 급증하는 크루즈 승객들이 시내에서 체류시간을 늘려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출입국심사 시간을 지금보다 단축할 수 있게 시설과 체제를 시급히 개선하고 버스들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등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무엇보다 부산항을 모항으로 이용하는 크루즈 승객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세관당국과 지자체, 유관기관 등과 협의해 나가고 있다"면서 "부산항의 우수한 항만 인프라와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오는 2020년 크루즈 승객 100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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