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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美 대선] 트럼프 "후세인처럼 테러리스트 처형했어야" 구설수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2006년 처형된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을 칭찬해 구설수에 올랐다. 민주당 정권의 테러리즘 대처를 비난하기 위해 꺼낸 발언으로 이에 민주당 측은 도가 지나치다고 비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는 5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 시내 선거유세장에서 8년간 이어온 민주당 정부가 후세인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설에서 "사담 후세인은 확실히 악당이긴 하다"면서도 "하지만 그가 좋은 일도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후세인은 테러리스트를 죽였다"며 "과거 이라크 사람들은 테러리스트들에게 권리를 읽어주지도 않았고 대화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이라크는 테러리스트들의 하버드이며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면 이라크에 가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발언은 이미 8년여간 이어진 민주당 정권의 외교 정책이 계속되어서는 안된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었다. 같은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원하기 위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에서 처음으로 공동유세에 나섰다.
트럼프는 이에 대처하기 위해 샬럿에서 가까운 롤리에 유세장을 마련하고 맞불 유세에 나섰다. 트럼프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왜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전 장관의 선거운동에 대통령 전용기를 동원하느냐"며 납세자들의 세금이 선거운동에 쓰인다고 비난했다.

클린턴 선거 캠프는 이번 후세인 발언에 대해 즉각 성명을 내고 트럼프의 독재자 칭찬발언이 "도를 넘겼다"고 비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