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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남 시승기]"현대차 같지만 현대차 같지 않은 너...아이오닉 일렉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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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이지만 남자의 로망 '자동차'만은 포기 못하는 아빠남의 행사장 탐방기 및 시승기입니다."

현대차가 지난 14일 서울마리나 클럽에서 주최한 시승회에 참석해 국내 첫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IONIQ electric)’을 타봤습니다. 현대차가 작심하고 만든 국내 최초 순수 전기차이다보니 업계의 관심을 표명하듯 행사장은 시작 전부터 이미 기자 등 초청인사들로 가득 차있었습니다. 현대차는 예상보다 많은 미디어의 관심에 시승행사를 이틀에 나눠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빠남 시승기]"현대차 같지만 현대차 같지 않은 너...아이오닉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레트릭 시승행사장 내부모습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현대차의 친환경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 시리즈의 2세대로 주행 중 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전기차입니다. 특히, 1회 충전 시 191㎞(복합기준:도심 206㎞/고속도로 173㎞)까지 주행이 가능해 국내 전기차 가운데 최장 주행 거리를 뽐내는 녀석이죠.

[아빠남 시승기]"현대차 같지만 현대차 같지 않은 너...아이오닉 일렉트릭"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주행 가능 거리 설명

미국의 전기차 대표주자 테슬라 모델 S는 장거리 주행(약 358km)이 가능한 고급형(약 8300만원, 미국기준)이기에 굳이 비교를 하자면 독일의 대표주자 BMW의 보급형 i3(가격 5650~6840만원, 국내기준 / 1회 충전시 약 130km)와 비교가 더 적합한 아이입니다.

[아빠남 시승기]"현대차 같지만 현대차 같지 않은 너...아이오닉 일렉트릭"
기자가 실제로 시승한 4호차

실제로 시승을 해본 결과 주행거리만큼이나 놀라웠던 것은 전기차가 가진 특유의 승차감과 정숙성이었죠. 그동안 가솔린이나 디젤차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정숙함과 부드럽게 지면을 달려 나가는 전기차의 승차감은 신세계였습니다. 특히 차에서 잠들기를 좋아하는 한 살배기 남자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이러한 승차감과 정숙함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가장 중요시보는 부분은 역시나 안전성입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일반 강판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 Advanced High Strength Steel, 인장 강도 60kg/㎟급 이상)을 53% 적용했다고 하니 다소 놀랐습니다. 또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에어백과 앞좌석 어드밴스트 에어백 시스템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해 안전성을 강화시켰다고 합니다.

[아빠남 시승기]"현대차 같지만 현대차 같지 않은 너...아이오닉 일렉트릭"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시승시에 경험해 볼 수 있었던 안전장치는 방향지시등 조작 없이 차선을 이탈할 경우 경고뿐 아니라 스티어링 휠을 제어해 차선 이탈을 예방하는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LKAS)과 후측방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차량과 출차 시 측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인지해 경고하는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이었습니다. 경고음은 신경을 거스르지 않을 정도로 적당했고 생각 외로 위의 기능들이 시승시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 밖에도 차량 혹은 보행자와 충돌이 예상되면 차량을 제동시켜 피해를 최소화하는 자동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도 있으나 안전운전을 하다 보니 직접 경험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아빠남 시승기]"현대차 같지만 현대차 같지 않은 너...아이오닉 일렉트릭"
자동 긴급제동 보조시스템(AEB)

사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시승하기 전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속도감이었습니다. 운전을 하는 것은 저희 집에서 늘 저이기에 절대 타협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속도감은 솔직히 많이 놀라웠습니다. 가솔린/디젤 차량들과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저의 편견을 보기 좋게 깨주었습니다. 특히 에코모드에서 스포츠모드로 바꾼 후 자동차전용도로를 달릴 때 느낄 수 있었던 가속감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최대 출력 88kW(120마력), 최대 토크 30㎏f·m의 구동모터의 힘과 구동모터만이 가진 변속능력은 짜릿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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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사진제공=현대차

이제 저의 집에서 경제권을 거머쥐신 ‘여보’님께서 가장 중요시하는 디자인을 살펴보겠습니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공기 흐름을 형상화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디자인됐습니다.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부를 막음 처리하고 휠에어커튼을 적용하고 후면부에는 리어 스포일러를 장착했습니다. 또한 액티브 에어플랩을 통해 범퍼 하단부에 유입되는 공기를 제어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했죠. 차체 하부에는 언더커버를 적용하는 등 다양한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0.24Cd의 공기저항계수를 실현했습니다. 저의 집사람이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사진을 보고 하신 한마디는 “현대차 같지만 현대차 같지 않아”였습니다.

[아빠남 시승기]"현대차 같지만 현대차 같지 않은 너...아이오닉 일렉트릭"
시승행사장 앞에 전시된 아이오닉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실내에는 가격(보조금 적용시 1900만~2300만원)대비 많은 장점들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전기차 전용 UI와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 전자식 변속버튼, 신발 한 켤레가 들어갈 정도의 넓은 대쉬보드 하단 공간 등은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여성 운전자들이 운전시 하이힐을 벗어 넣어 놓을 수 있다는 현대차 관계자의 얘기는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아빠남 시승기]"현대차 같지만 현대차 같지 않은 너...아이오닉 일렉트릭"
뒷좌석에서 본 앞좌석 내부

[아빠남 시승기]"현대차 같지만 현대차 같지 않은 너...아이오닉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전기차 전용 UI

[아빠남 시승기]"현대차 같지만 현대차 같지 않은 너...아이오닉 일렉트릭"
스마트폰 무선 충전 트레이

[아빠남 시승기]"현대차 같지만 현대차 같지 않은 너...아이오닉 일렉트릭"
전자식 변속버튼

[아빠남 시승기]"현대차 같지만 현대차 같지 않은 너...아이오닉 일렉트릭"
신발 한 켤레가 들어가도 남는 대쉬보드 하부 공간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뒷좌석 천장 공간이 협소한 부분이었습니다. 고효율 배터리가 뒷부분에 장착됐기 때문인지 아님 공기저항을 줄이기위한 디자인 때문인지 천장 공간이 적게 느껴지는 것은 아이들을 위한 카시트를 뒷좌석에 장착하는 저에게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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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일렉트릭 뒷좌석 모습

마지막으로 국내 충전 인프라 및 현대차의 전기차 정책에 대한 글은 여기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현대차의 "찾아가는 충전소"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