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화상에
무인운전 시스템으로 운행되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오는 30일 개통한다. 전동차 앞칸에 기관사실을 없애고 승객들이 앞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무인운전 시스템으로 운행되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오는 30일 개통한다. 전동차 앞칸에 기관사실을 없애고 승객들이 앞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인천=한갑수 기자】공사 시작 7년만인 오는 30일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한다. 개통 10여일 앞둔 21일 시승식이 열렸다.
인천 2호선은 서구 오류동∼남동구 운연동에 이르는 29.1㎞ 구간에 27개 역사가 있지만 이날 시승은 인천시청역에서 탑승해 종착역인 운연역 6개 구간에서 진행됐다.
시청역 지하철 승강장으로 들어서자 작은 승강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지하철 승강장은 대개 전동차 10량 정차를 기준으로 200m 정도가 만들어지지만 2량이 1편성으로 운행되는 인천 2호선은 4량 기준으로 80m가 조성됐다.
인천 2호선은 기관사 없이 무인운전 시스템으로 운행되는 경전철이다. 종합관제센터에서 열차 운행과 차량 상황을 양방향 무선통신 열차제어(CBTC) 방식을 통해 원격으로 자동 조정·제어한다.
객실 내의 사건·사고도 CCTV를 통해 모니터된다. 비상 인터폰 방송 및 호출 버튼 등을 설치해 종합관제실과 연계되도록 했다. 출입문에는 장애물 감지 센서를 부착해 출입문의 작동상태와 고장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원격제어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비상탈출 등 비상상황에 신속하게 대처를 할 수 있도록 했으며 만약의 화재사고에 대비해 불에 타지 않는 불연재로 차량이 제작됐다.
인천 2호선은 1편성에 2량씩, 모두 33편성 66량이 운행된다. 최대 탑승 승객수는 1량당 103명이다. 운행 간격은 6분이지만 출퇴근 시간대는 3분으로 단축된다.
전동차에 오르자 실내가 상대적으로 작아서 그런지 모노레일처럼 느껴졌다. 앞뒤 운전실이 없고 앞뒷면에 유리창을 달아 바깥의 레일을 볼 수 있도록 한 것도 모노레일과 닮았다. 앞쪽에 운전장치가 설치돼 있으나 평상 시 운전대를 덮개로 덮어놓는다. 필요 시 수동운전을 위해 커버를 열어 조작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인천교통공사는 개통 초기 3개월간은 승객들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안전요원 1명을 전동차에 배치해 안전을 관리할 예정이다.
인천 2호선은 자동차로는 2시간 정도 걸리는 검단 오류역에서 운연역까지 29.1㎞를 평균 시속 80㎞로 달려 48분만에 갈 수 있다. 서울 지하철 전동차의 폭 3.2m보다 55㎝가 작은 2.65m이지만 휠체어와 유모차, 큰 짐을 소지한 승객의 편의를 위해 벽에 접이식 의자를 설치해 필요 시 사용토록 했다. 또 소음을 최소화 하기 위해 객실 창문의 유리 두께를 5㎜에서 18㎜로 늘리고 차량간 연결 통로를 일체 통로형 연결방식을 채용했다. 전동차를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해 구조 강도와 강성을 증대시키고 무게를 경량화해 에너지 효율을 증대시켰다.
객실 천장과 전조등, 후미등 및 전등 일체를 LED로 설치했으며 좌석은 인천을 상징하는 갈매기 문양으로 제작해 도시 이미지를 살렸다. 의자 사이의 지지대는 바깥 쪽으로 휘어지도록 곡선으로 제작했다.
인천 2호선 역사는 국내 최초로 지열 시스템을 적용해 냉·난방에 이용하도록 구축됐다. 모든 역에 승강장 스크린도어를 설치했으며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휠체어와 유모차의 통과가 가능한 개찰구를 마련했다. 각 정거장마다 장애인 화장실과 아기수유실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인천 2호선은 공항철도(검암역), 서울도시철도 7호선(석남역, 2020년 예정)과 경인선 1호선(주안역), 인천도시철도 1호선(인천시청역)과의 환승체계가 구축돼 도심교통난 해소 및 다른 교통수단의 수송분담율 감소시키게 됐다.
이날 시승식을 통해 전동차가 속도를 올리면서 갑작스럽게 빨라지는 점과 노면 덜컹거림은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1량당 30여개에 불과한 좌석수와 객실의 좁은 통로 등으로 입석 승객의 불편이 예상됐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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