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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주례여고, 이틀간 30시간 공부하기 도전

부산의 한 여자고등학교 학생 200여명이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정 좌석에서 이틀간 30시간을 공부만 하는 ‘공부 무한도전’ 프로그램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부산 사상구 주례여자고등학교는 오는 25~26일 이틀간 1~2학년 학생 234명을 대상으로 학교 대강당에서 ‘나를 바꾸는 30시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일 15시간씩 모두 30시간 동안 대강당 지정 좌석에 앉아 디지털기기는 멀리하고 책과 사전만으로 자기주도 학습을 한다.

학생들은 스스로 순수 학습 시간을 측정해 최소 25시간 이상 공부하면 이번 프로그램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은 오랜 시간을 공부에 투자한다고 생각하지만 책상에 앉아 휴대전화 사용이나 음악 감상 등으로 인해 실제 집중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

이 프로그램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점은 무엇인지, 얼마나 공부할 수 있는지를 확인함으로써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프로그램 운영은 담당 부서의 교사들이 맡아서 진행한다. 또 졸업생 4명이 멘토가 되어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이 있으면 잠깐의 휴식을 갖고 다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매 시간 학습 태도를 확인하는 등 학생들을 돕는다.

주례여고 차환옥 교장은 “이틀 간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냄으로써 성취감과 학습의욕을 느끼고 자기주도 학습습관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며 “불가능할 것 같은 목표를 달성한 친구들을 보면서 다른 학생들도 자극을 받아 공부하는 학교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