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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하철 역명 병기 사업 연내 50곳으로 확대

서울시는 7호선 청담(한국금거래소)역을 시작으로 8월 9일까지 총 9곳의 역명 병기를 시작한다고 7월 31일 밝혔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올해 추진한 역명 병기 유상판매사업이 본격화된 것이다.

2호선 을지로입구(IBK기업은행) 등을 비롯해 2호선 방배(백석예술대), 3호선 홍제(서울문화예술대), 3호선 압구정(현대백화점), 5호선 강동(강동성심병원), 8호선 단대오거리(신구대학교)가 대상이다.

서울시는 올해 초부터 역 주변 기관·기업·학교 등을 대상으로 역명 옆에 괄호로 시설 이름을 같이 표기하는 역명 병기 유상판매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후 입찰을 거쳐 서울메트로 1∼4호선에서 5개 역, 서울도시철도공사 5∼8호선에서 4개 역에 대한 병기 계약이 체결됐다.

5억원을 넘겼던 고속터미널역을 비롯해 충무로·역삼역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게 책정된 탓에 유찰돼 주인을 찾지 못했다.

최고가로 낙찰된 기관은 3년간 역명 옆에 이름을 함께 쓸 수 있으며 출입구·승강장·전동차 안내방송 등에 병기 역명이 같이 나온다.

아울러 시는 이름을 병기하는 역을 이르면 올 연말까지 50여곳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 판매 실적과 성과를 정리하는 한편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대상 역 선정 기준에 대한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사업대상 역 50여곳이 정해지면 이를 토대로 입찰가는 얼마가 적절한지 정하는 원가 조사 용역을 10∼11월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12월 입찰 공고를 내 이르면 연내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상반기 유찰된 고속터미널·충무로역 등은 이용객 수가 많은 환승역인 만큼 사업 홍보를 강화해 다시 입찰에 부칠 계획이다. 12월 개통을 앞둔 우이∼신설 경전철역도 사업 대상에 넣는다.

시는 적자에 허덕이는 양 지하철 공사의 경영에 도움을 주기 위해 역명 병기 유상판매 사업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역 주변 대표 기관·기업·학교의 이름을 나란히 붙여 지역 주민에게 편의를 준다는 장점도 있다. 행정자치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부채는 각각 3조568억원과 1조2541억원에 달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