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산 부전동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문을 연 '삼송빵집' 매장에 고객들이 계산하기 위해 줄 서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지역맛집들이 집객역할을 톡톡히 하자 업계가 더욱 다양한 맛집 유치에 총력을 펴고 있다.
7일 부산 부전동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명물 '삼송빵집'이 입점하면서 부산 어묵 베이커리형 매장 '삼진어묵'과 지역 대표 먹거리의 자존심을 걸고 보이지 않는 경쟁구도를 보이고 있다. 두 브랜드 모두 부산을 찾은 관광객 구매 비율이 20%를 넘는 인기 매장이다.
삼송빵집은 통옥수수, 먹물빵, 고로케 등이 날개 돋친듯 팔려나가면서 문을 연지 2주만에 1억원을 훌쩍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통로를 하나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삼진어묵도 다양한 종류의 어묵바, 고로케 등을 앞세워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두 브랜드 모두 문을 연 첫날 1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첫날 매출은 삼진어묵이 앞섰으나 첫날부터 2주간의 매출은 삼송빵집이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처럼 맛집들이 집객 마케팅에 큰 역할을 함에 따라 업계는 맛집 유치와 먹거리 행사 강화에 나섰다.
롯데 부산본점은 지난달 90년 전통의 고급 수제 초콜릿을 판매하는 ‘고디바’를 입점시켰다.
롯데 광복점에도 20~30대 여성 고객들로부터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 ‘봉봉(BON BON) 시리즈’(신선한 제철과일과 부드러운 휘핑의 조합으로 만든 주스류)를 판매하는 ‘카페드파리’가 입점했으며 현재 수도권에서 유기농 소프트 아이스크림으로 각광받고 있는 ‘백미당’을 오는 9일 선보일 예정이다.
또 11일까지 지하 1층 아쿠아분수대 앞에서 ‘고메 페어(Gourmet Fair)’를 열어 통영꿀방, 순이네빈대떡, 닭날개볶음밥 등 전국 유명 먹거리를 한 자리에 모아 판매한다.
롯데 부산본점 조영상 식품팀장은 “최근 고객들 사이에서 백화점에 어떤 명품 브랜드가 있는지 보다 어떤 유명 맛집 또는 먹거리가 있는지를 더욱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 맛집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r52@fnnews.com 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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