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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現경영진도 회계조작"

채권단 자금 지원받으려 현 경영진들도 회계사기
檢, 김열중 부사장 소환

"대우조선, 現경영진도 회계조작"


대우조선해양의 회계사기가 현 경영진에 의해서도 계속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 채권단으로부터 자금을 계속 지원받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열중 현 부사장(사진)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영업손실 1200억원을 축소하는 회계사기 혐의다. 검찰은 김 부사장은 물론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66) 등 현 경영진의 개입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현 경영진이 피의자로 소환됨에 따라 남상태(66.구속기소), 고재호씨(61.구속기소) 등 두 전임 사장의 경영비리와 회계사기에 초점을 맞춘 수사가 현 경영진으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 부패범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5일 김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이뤄진 2015년도 회계결산에서 영업손실 1200억원을 고의적으로 축소하는 등 조작한 혐의다. 검찰은 압수한 회계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정황을 포착, 실무진을 포함한 관련자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올 초 자본잠식률 50% 초과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고 채권단으로부터 계속 자금지원을 받기 위해 영업손실 1200억원을 축소, 조작하는 회계사기를 범한 것으로 보인다"며 "객관적 증거 자료는 물론 대우조선해양 실무자들도 모두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인 김 부사장은 앞서 구속기소된 김갑중 전 부사장(61.구속기소)의 후임으로, 올 3월 대우조선해양에 부임했다. 1981년 산은에 입사해 경영전략부장과 종합기획부장, 재무부문장(부행장) 등 요직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현직 재무담당 임원인 김 부사장 소환에 따라 검찰 수사가 현 경영진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고 전 사장 시절 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내며 회계사기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전 부사장을 피의자로 소환한 을 시작으로 고 전 사장 등 당시 경영진 전반에 대한 수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김 부사장 등의 혐의가 확인됐고, 현 사장이 관여했는지 여부는 확인을 해야 한다"며 "현 경영진 관련 부분이어서 시장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