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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길이 40cm '괴물 금붕어' 생태계 위협

몸 길이 40cm '괴물 금붕어' 생태계 위협
사진=호주 머독대

몸 길이만 40cm. 몸무게는 2kg. 보통의 금붕어보다 약 8배나 더 큰 금붕어가 강의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발표된 국제 학술지 '민물고기 생태학' 최신호에는 호주 퍼스 남부 바스 강에 버려진 애완 금붕어들이 성장하면서 강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호주 머독대와 제임스쿡대 공동 연구팀은 지난 12년간 바스강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정기적으로 무게 1kg 이상의 금붕어(학명 Carassius auratus)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강에서 제거한 금붕어는 무려 200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격적인 모습의 이런 금붕어들이 발견되는 이유에 대해 연구를 이끈 머독대 스티븐 비티 수의학·생명과학 교수는 "집에서 키우다 버려진 금붕어들이 습지와 연결된 강으로 흘러들어가 거기서 먹이가 되는 담수조류를 닥치는대로 먹어치운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른 토종 물고기들의 먹이가 없어져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이렇게 거대해진 금붕어들은 다른 물고기의 알까지 먹어치우며 원래부터 강에 살던 토종 물고기들의 생존을 위태롭게 한다.
때문에 "“외래종을 방생하지 못하도록 통제해야만 한다"고 비티 교수는 경고했다.

한편 거대 금붕어는 호주 외에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지난 2013년 미국 네바다주 타호 호수에서는 약 45cm짜리 금붕어가 잡히기도 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