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경찰서는 전국 마트를 돌며 고가 면도기 세트를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박모씨(75·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박씨는 2014년 12월2일부터 올해 7월26일까지 서울 송파·금천·성북·마포·강서·중랑구와 경기 고양시에 있는 중소형 마트 9곳을 돌며 10차례 면도기 세트 168개(시가 350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지난 1974년 면도기 등 생필품을 훔친 혐의로 처음 입건된 이후 최근까지 총 62차례 같은 혐의로 입건된 전력이 있는 상습 절도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2014년 5월 마지막으로 출소할 때까지 총 17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박씨는 출소 이후에도 서울, 경기, 대전, 대구, 제주 등 전국을 돌며 마트에서 2~3만원 상당의 고가 면도기를 훔힌 혐의로 전국 각지 경찰서에서 수차례 입건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박씨가 훔친 물건은 대부분이 면도기였다.
박씨의 딸은 경찰에서 "어머니가 과거 아버지로부터 면도칼 등으로 가정폭력을 당해 날카로운 물건을 치우려는 습관이 있다"고 진술했다. 또 박씨는 도벽 등으로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박씨가 훔친 면도기를 사들인 장물아비가 있는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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