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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딸 난치병 치료 위해 자식 세 명 더 낳아.. 수술 성공

첫째 딸 난치병 치료 위해 자식 세 명 더 낳아.. 수술 성공
사진=환추망

난치성 빈혈을 앓고 있는 첫째 딸의 제대혈 수술을 위해 아이 세 명을 더 낳은 부모가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중국의 한 부부가 난치병을 앓고 있는 첫째 딸을 살리기 위해 세 명의 아이를 낳아 마침내 딸의 수술에 성공했다고 중국 환추망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선전성에 사는 주앙 웨이(당시 25세)씨 부부는 지난 2009년 결혼한지 2년만에 첫 딸 첸첸을 얻었다. 하지만 생후 6개월 째 심한 황달로 병원을 찾은 첸첸은 '지중해빈혈' 이라는 난치성 혈액 질환을 진단받았다.

지중해빈혈은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의 양이 적어 산소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병이다. 환자들은 부족한 적혈구를 보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수혈을 받아야 한다. 중증의 경우 15세가 되기 전 대부분 목숨을 잃는다.

망연자실한 부부에게 의사는 "계속 수혈을 받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조혈모세포 이식수술(cord blood transplantation)을 받으면 완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혈 줄기세포는 가족의 제대혈에서 얻을 수 있는데, 특히 형제 자매지간에는 25%의 일치율을 보인다는 것이다.

부부는 딸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서둘러 둘째를 가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둘째 아들의 제대혈은 첸첸과 일치하지 않았다.

딸을 위해 실망할 틈도 없었다. 둘째를 낳자마자 부부는 셋째 아이를 임신했지만 셋째로 태어난 아들 역시 첸첸의 제대혈과 일치하지 않았다.

첸첸의 치료비와 세 아이를 양육하며 생계를 꾸리기 벅찼던 부부는 넷째 출산은 미뤄왔다.

하지만 더 이상 첸첸의 치료를 미룰 수 없었던 부부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2014년 말 넷째 아들을 출산했다.


딸에 대한 정성이 통한 것일까. 넷째 아들의 제대혈은 첸첸과 일치했다. 마침내 첸첸은 지난 6월 성공적으로 이식 수술을 받아 회복 중에 있다.

"이제야 한시름 놓았다"는 주앙 웨이 부부는 네 명의 아이들이 모두 우애가 깊다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