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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염 환자, 50대 여성 가장 많아

방광염 환자, 50대 여성 가장 많아
2015년 인구 10만 명당 연령별 성별 ‘방광염’ 진료 현황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방광염 환자는 50대 중년 여성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방광염 환자가 2010년 143만명에서 2015년 160만명으로 5년 간 17만명(11.6%p)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방광염 환자 중 남성은 9만 4000명(5.8%)에 불과했고 대부분이 여성(150만 2000명)이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가 34만 8000명(21.8%)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32만 1000명(20.1%), 30대 24만 2000명(15.1%)순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기과 이석영 교수는 "폐경을 맞는 50대 이후에는 방광염의 발병이 증가하는데 이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감소가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 감소로 인해 젖산균의 증식이 억제돼 병원성 대장균의 과증식을 막지 못해 방광염의 발생빈도가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폐경 이후 요실금과 같은 배뇨장애가 발생해 축축한 음부 환경이 방광염의 발생을 증가시킨다.

방광염은 빈뇨나 요절박 등의 방광자극증상과 치골상부동통이나 배뇨통 등을 증상이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이다. 방광염 환자 중 약 40% 정도에서는 혈뇨가 동반되기도 한다.

단순 방광염의 경우 50% 가량은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치유되기도 한다. 하지만 방광염 증상이 반복되고 악화가 될 경우는 상부요로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치료는 항생제를 포함한 약물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단순 방광염일 경우는 3~5일 정도 약을 복용하면 낫는다. 하지만 치료시작 2주 이상에도 호전이 없을 경우는 세균에 대한 항생제 감수성검사를 진행하고 이에 맞는 적절한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 면역력이 약해져 있거나 체력적 소모가 있거나 성관계 이후 단순방광염 형태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폐경이후에는 반복적인 요실금, 방광탈출증이나 배뇨기능저하 등이 있을 경우에도 방광염의 발병률이 높다.

이 교수는 "방광염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예방적 항생제 투여 등의 약물치료, 성관계 후 배뇨, 살균제 사용의 자제, 소변의 산성화를 위한 크렌베리쥬스의 음용, 특수 예방약의 복용 등이 도움이 된다"며 "면역력이 증가하면 방광염 예방에 도움이 되므로 적절한 수면과 과도한 스트레스 등을 피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