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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추절에 우주정거장 로켓 발사… "우주굴기 축포"

중국이 중추절(추석) 보름달에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2호'를 발사한다.

베이징청년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유인우주공정 판공실은 톈궁 2호를 탑재한 로켓 창정 2호 FT2를 15일 오후 10시4분(이하 현지시간)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톈궁 2호는 지난 9일 조립, 테스트, 리허설 등 모든 준비를 마쳤으며 이를 실은 로켓도 수직 발사대에 세워진 뒤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상태다.

톈궁 2호는 발사후 궤도상에 머물면서 유인우주선과 화물운송 우주선 도킹, 우주비행사의 체류 실험 등 우주정거장 프로젝트에 관한 14개의 주요 실험을 하게 된다.

특히 톈궁 2호에서는 내달 중순에 발사될 선저우 11호 유인우주선과 도킹한 뒤 선저우 11호 우주비행사 2명이 30일간 체류하는 실험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미 중국 우주당국은 우주선에 탑승할 우주비행사 인선을 마치고 훈련을 하고 있다. 이는 중국인 우주비행사가 가장 오랜 시간 우주에 체류하는 기록이 될 예정이라고 중국 관영매체는 전했다.

톈궁 2호 발사는 중추절 밤에 '달맞이'를 하는 풍습이 있는 중국인들에게는 '우주굴기' 축포가 될 전망이다.

우핑(武平) 유인우주공정 판공실 부주임은 "톈궁 2호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같은 궤도상의 대형 우주설비를 건설하는 사전준비 임무를 띠고 있다"며 "이를 통해 중국이 우주 응용기술을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쾌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톈궁 2호 실험실의 주충펑 총설계사도 "톈궁 2호의 우주실험실은 톈궁 1호를 기초로 연구 개발된 우주선으로 외형은 완전히 비슷하지만 내부 환경은 톈궁 1호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고 전했다.

우주인들이 의식주 등 일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음향 조명, 선내 인테리어, 소음 차단 등 환경 설계가 이뤄졌으며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보수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앞서 중국 유인 우주프로젝트의 첫걸음이었던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 톈궁 1호는 올해 초 기능이 중단되면서 공식 임무를 종료했다. 지난 2011년 9월 발사된 톈궁 1호는 지구 궤도에서 1천630일간 머물며 선저우 8∼10호 우주선과 도킹하는 임무와 함께 우주인 거주 실험을 수행했다.

중국인들도 이번 톈궁 2호 발사에 기대가 크다. 발사되는 로켓과 월면을 망원경으로 관측하기 위한 열기도 불고 있다. 중국인들이 중추절 야간에 마을 공원이나 동산에서 '달맞이'를 하는 풍습에 맞춰 중국 당국이 발사시기를 정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 중추절의 만월 시기는 오는 17일 오전 3시5분으로 예정돼 있다.

특히 올해 중추절에는 중국 각지에서 태양빛의 일부를 차단하는 지구의 반그림자에 달이 들어가는 반영월식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중국 천문당국의 예상도 중국인들을 밖으로 끌어내고 있다.

중국에서 중추절 반영월식은 1997년 중추절 때 발생한 이후 19년 만에 재연되는 것으로, 다음 반영월식 관측은 45년 뒤인 오는 2061년 중추절 때나 가능하다고 중국 천문당국은 전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