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부부 사망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경남 거창경찰서는 16일 지난달 발생한 경남 거창 부부 사망사건이 남편 A씨를 살해한 아내가 죄책감을 느끼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 내리고 수사를 종결 짖는다고 밝혔다. 또한 유력 용의자인 아내가 숨졌기 때문에 검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 종결했다. 하지만 경찰은 6명의 자녀가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어 수사관련 내용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4일 거창군 마리면 한 농업용 저수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시신은 그물에 둘러싸인 채 큰 돌로 눌러져 있었어 타살이 의심됐다. A씨는 올 2월부터 가족과 연락이 끊어진 상태로 지난달 26일 큰딸 B씨가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A씨의 아내인 C씨 27일 돌을 넣은 베낭을 맨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아내가 숨지기 전 한달여 동안 쓴 노트가 발견됐고, 여기에는 남편에 대한 원망과 경제적 어려움 등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큰딸인 B씨는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이제는 신고할 때도 됐다"는 어머니 C씨의 말을 듣고 경찰에 아버지 실종신고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leej@fnnews.com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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