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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美 대선]'추락' 거듭하던 힐러리, 지지율 바닥쳤나...지속성 여부는 미지수

【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최근 '건강 이상설'과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에 대한 비하 발언 등으로 지지율 추락이 계속됐던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율이 반등했다.

NBC뉴스가 지난 12∼18일 등록 유권자 1만4326명을 상대로 실시해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의 지지율은 50%로 45%를 얻은 트럼프를 5%포인트차로 앞섰다. 지난주 클린턴이 48%로 44%의 트럼프를 4%포인트차로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다소 벌어졌다.

자유당 게리 존슨과 녹색당 질 스테인을 포함한 4자 가상 대결에서도 클린턴은 50%로 45%인 트럼프에 5%포인트 앞섰다. 오차범위는 ±1.2%다.

대선 승부처로 꼽히는 경합주 가운데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플로리다주에서도 클린턴은 우위를 지켰다.

몬마우스대가 플로리다 예상 유권자 400명을 상대로 지난 16~19일 실시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제3후보까지 포함한 4자 가상 대결에서 46%의 지지율로 41%에 그친 트럼프를 6%포인트 앞섰다. 오차범위는 ±4.9%다.

몬마우스대는 "클린턴의 우세가 한달 전(9%포인트)보다 꺾였지만 지난주 여론조사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플로리다에서는 우위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클린턴은 히스패닉과 흑인, 아시아 유권자들로부터 69%의 지지율로 16% 지지율을 얻은 트럼프를 압도했다. 플로리다에서 이들 세 인종의 인구비중은 3분의 1에 달한다. 다만 이같은 결과가 클린턴의 지지율의 반등을 의미하는 것인지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불분명하다.

같은 날 발표된 노스 캐롤라이나주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클린턴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엘론대가 지난 12~16일 노스 캐롤라이나 예상 유권자 644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4자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는 44%의 지지율로 43%를 얻은 클린턴을 1%포인트차로 앞섰다. 이는 오차범위(±3.86%) 이내다.

한편 공화당 출신 조지 H.W.부시(아버지 부시) 전 미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클린턴에게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트럼프 진영은 충격에 휩싸였다. 부시 측근들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최근 미 자원봉사연합체인 촛불재단 행사에서 로버트 F. 케네디 대통령의 딸인 캐서린 케네디 타운센드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클린턴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는 20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정중하지만 강하게 그에게 동의하지 않는다"며 "내게는 트럼프가 올바른 선택이다. 매일 더 많은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캠프의 켈리언 콘웨이 선거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CNN과 인터뷰에서 "그 쪽(부시 가문)에 속상한 기분이 많다는 걸 안다"면서도 1992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부시 전 대통령이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는 일은 "아이러니 하다"고 지적했다.sjmary@fnnews.com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