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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단둥 무역회사 10여곳 대표 체포..독자 대북제재 나서나

반기문 총장, 中 총리와 만찬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북한에 핵개발 관련 물자를 제공한 혐의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있는 훙샹그룹 외에도 단둥의 무역회사 10여곳의 대표들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2의 훙샹이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공안당국이 불법 대북교역 혐의 등으로 지난 8월 초 북한과 인접한 단둥에서 활동하는 무역회사 대표 10여명을 체포해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일부기업은 달러 등 다량의 외환을 밀반출한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훙샹그룹의 경우 미국 법무부가 범죄 증거를 중국측에 전달해 양국이 제재 공조에 나섰지만 이들 기업 대표들은 대북 불법거래 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독자적, 선제적 제재 성격이 강해 중국이 독자제재를 시작한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이 중대 범죄 혐의를 공개한 뒤 해당 기업이 살아난 전례가 없어 훙샹그룹과 나머지 기업들도 회생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관변 학자인 루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센터 주임은 "과거의 제재들이 북한의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막을 수 없다는 걸 보여줬다"면서 "중국은 새 제재를 부과해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대북제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9일(이하 현지시간)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리커챵 중국 총리 부부를 관저로 초대해 만찬을 함께 했다고 중국 신문망이 전했다.


반 총장은 2년 전 중국 방문 당시 리 총리에게 유엔 본부 방문을 요청했으며 방문시 집으로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이 북핵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반 총장이 20일 유엔총회 개막연설에서 "북한 지도자들이 태도를 바꿔 북한 주민과 국제사회에 대한 책무를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혀 관련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hjkim@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