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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외치던 여당 어디로 갔나? 국방위 국정감사 보이콧

북핵미사일 도발로 어느때 보다 중요해진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가 26일 첫날부터 파행으로 끝났다.

야당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여당이 강하게 대응하고 있어, 향후 국방위 국정감사 진행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안보를 부르짖던 여당이 국방위 국정감사에 불참하는 것에 대해 '그동안 입으로 안보를 했느냐'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국방위 국정감사 안보여당은 어디로
이날 국방위는 국방부 청사에서 국방부와 국방홍보원, 국군기무사령부 등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의원들이 전원 불참했다. 여당 의원들의 참석을 기다리던 야당의원들도 오후 3시를 넘기자 자리를 떠났다.

이날 오전 11시께 국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야당 의원 1시간 기다려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새당위원들이 참석할 때 회의가 속개될 테니 그때까지는 (수검기관의 간부들) 현업에 복귀 어떠냐”고 제안했다.

결국 감사를 받아야 하는 한민구 국방장관과 국방부 간부들은 자리에 앉은지 1시간 만에 야당 의원들에 동의하에 현업에 복귀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 의원들과 무소속 서영교 의원은 국정감사 불참으로 국방위를 파행시킨 새누리당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야당 여당에 강한 비난... 27일 국방위 국정감사도 불투명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가장 무게있고 깊이있는 국회운영의 전형을 보여줘야 될 국방위원회가 진공상태로 앉아있다는 것 자체가 참담하다”면서 “국방위는 국회에서 구성하고 있는 여러 상임위 중에서도 반드시 대통령의 정당인 여당이 해야할 필요성있는 위원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종걸 의원은 “새누리당이 민주당, 국민의당 등 야당에 대해서 몰지각한 종북이니 무슨 헛된 네이밍을 해왔던 그런 등식관계를 이자리에서 국민들은 분명히 목도하고 종식시켜주길 기대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국민의 당 김동철 의원은 “오늘의 국감에 대해서 정말 대단히 준비 많이하시고 수고했을텐데 새누리당을 대신해 저희 야당이 사과드리고싶다”며 “국방부 비롯해 각급 전군지휘관들이 이로 인해 번거롭게 일정을 다시 잡아야 하고, 그럼으로 인해 국방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국회가 여야간 이견이 있다면 여야간 머리 맞대야지 행정부 앞에서 이런 추태를 보이는 건 대단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과 무소속 서영교 의원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여당이 수십만 장병과 국민의 안전이 걸린 국방위에 조속히 나와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새누리당의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참여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입장자료를 공동으로 내기도 했다.

국방위 첫날 파국에도 불구하고 야당 의원들은 27일 국방위 국정감사는 일정대로 진행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27일 국방위는 합동참모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계획돼 있다.

그러나 27일 국방위 국정감사도 정상적 진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에 나섰고, 국방위의 위원장이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이라 야당 단독 국정감사 진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