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흘간 영화의 바다를 향해 떠나는 대장정의 닻을 올렸다.
6일 오후 6시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배우 설경구· 한효주의 사회로 성대한 개막식이 열린 뒤 개막작 '춘몽(감독 장률)'이 상영됐다.
6일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개막작으로 한국 작품이 선정되기는 지난 2011년 '오직 그대만(감독 송일곤)'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영화제는 김동호 민간이사장 체제로 첫 출범함에 따라 시작부터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당연직으로 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부산시장의 개막선언이 자연스럽게 없어지고 안전사고 우려 등의 이유로 개막선언 이후 가졌던 폭죽행사도 생략됐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레드카펫 행사에는 유명 감독과 배우들 뿐 아니라, 아시아와 전세계 숨은 보석 같은 게스트들이 참석했다.
감독으로는 임권택, 곽경택, 김기덕, 정지영, 장률, 허진호 등이 많은 영화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레드카펫을 밟았다. 개막식 사회자인 설경구와 한효주는 물론 안성기, 한예리, 박소담 등 인기 배우들이 등장하자 함성소리와 함께 열기는 더욱 고조됐다. 현존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아프리카 감독인 술레이만 시세 또한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레드카펫에 섰다.
이밖에 일본의 대표 배우 오다기리 조는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신작 '오버 더 펜스'를 갖고 3년 만에 영화제를 방문하며 2014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사회자로도 참여한 와타나베 켄은 '분노'의 주연 배우로 다시 한번 팬들과 만남을 갖는다.
동시대 거장 감독들의 신작이나 화제작을 만날 수 있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는 미국 벤 영거 감독의 '블리드 포 디스 '등 4개국 거장 4명의 작품이 소개된다.
뉴 커런츠 부문에는 인도 작품 '백만개의 컬러 이야기' 등 아시아 10개국 11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부문에는 김기덕 감독의 '그물',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등 17편이, 비전 부문에는 장우진 감독의 '춘천 춘천' 등 11편이 상영된다.
오는 15일 폐막식에서는 배우 김민종과 최여진이 사회자로 선정돼 폐막작 '검은 바람(감독 후세인 하산)'과 함께 영화제의 뜻 깊은 마무리를 장식할 예정이다.
한편, 영화제 개막 하루 전인 지난 5일 부산을 강타한 제18호 태풍 '차바' 탓에 해운대해수욕장에 설치된 비프빌리지가 파손됐다. 이로 인해 비프빌리지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핸드프린팅 행사를 비롯해 감독과의 대화, 주요 배우 인터뷰, 야외무대인사 등 계획된 모든 일정을 영화의전당 두레라움에서 열기로 했다.
올해 영화제는 6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5개 극장 34개 스크린에서 세계 69개국 301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sr52@fnnews.com 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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