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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국감]"학교·유치원 코 앞에 화상경마장 13곳"

김철민 의원 "도박중독 폐해 초래하는 화상경마장, 교육시설과 거리둬야"

도박성이 강한 한국마사회의 화상경마장(장외발매소)에서 지척거리에 학교와 유치원 등 교육시설이 있어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칫 도박중독 내지 그 영향권내에 있기 때문에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16국감]"학교·유치원 코 앞에 화상경마장 13곳"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안산시 상록을· 사진)은 6일 마사회가 제출한 '장외발매소 주변 교육시설 이격거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에 마사회가 설치한 31곳에 이르는 화상경마장에서 불과 300m 이내에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심지어 유치원 등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매일같이 이용하는 교육시설이 무려 13곳이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전국 31곳의 마사회 화상경마장에서 불과 200m 거리 이내에는 6곳의 학교와 유치원 등 교육시설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국감]"학교·유치원 코 앞에 화상경마장 13곳"
/사진=김철민 의원실
광주광역시 동구 구성로 257번지에 소재하는 '광주화상경마장'에서197m 떨어진 곳에 '고등학교'가 소재하고 있고, 대전광역시 서구 월평중로 12번지에 소재하는 '대전화상경마장'에서 176m 거리에 '유치원'이 있다.

또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봉영로 1617번지에 소재하는 '수원화상경마장'에서 190m에 유치원이 있으며, 경기도 의정부시 시민로 45번지에 소재하는 '의정부화상경마장'에서 102m 떨어진 곳에도 유치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소사로 772번지에 위치있는 '부천화상경마장'과 서울시 중랑구 망우로 390번에 소재 '중랑화상경마장' 등 2곳의 경우 각각 61m, 52m 거리에 유치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바로 코앞에 화상경마장이 있는 셈이다.

김철민 의원은 "화상경마장에서 수천, 수백명의 이용객들이 화면을 보고 자기가 베팅한 경마의 질주 모습을 보며 지르는 고함소리마저 들릴 정도의 가까운 곳에 있는 유치원과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제대로 학습에 정진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

매일같이 어린이와 학생들이 이용하는 유치원, 학교 등 교육시설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도박중독성이 강한 화상경마장이 있다는 것은 결코 교육환경에도 좋지 않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대체적인 견해일 것이다.

한편 최근 도박중독성 강한 화상경마장의 설치에 대해 교육에 미치는 악영향 등을 우려해 인근 성심여중고 학생들은 물론 종교단체와 시민사회단체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용산화상경마장의 폐쇄요구 역시 이같은 우려와 폐해 때문이다.

이에 김철민 의원은 "성인들이 이용하는 화상경마장이지만 그 주변을 매일같이 오고가는 이용자들의 담배연기와 환호성마저 느낄 정도의 지척거리에 있는 교육시설에 대해서는 학습권 보장 및 도박중독성 폐해 우려에 대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울러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강력 반대하는 용산화상경마장의 신규 이전 개장을 철회하는 한편 기존에 설치된 화상경마장도 교육 악영향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또한 앞으로 학교환경정화구역서 일정 정도의 인근에 도박중독성이 강한 화상경마장의 신규 설치는 엄격히 금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