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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위안화 SDR 편입후 첫 외환보유고 포함 시사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러시아가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 이후 처음으로 자국의 외환보유고에 위안화를 포함시키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하지만 '위안화에 대한 시장 수요'라는 단서를 달아 실제로 외환보유고에 포함되는 시점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6일 러시아 정부 기관지 러시아 가제트에 따르면 러시아 은행연합회 부회장 올가 이바노바는 "러시아 중앙은행은 위안화의 SDR 편입을 계기로 주민들의 위안화 수요에 따라 외환보유고 포함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러시아 시민들의 위안화 수요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문은 "러시아 극동지역 주민들은 위안화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이 높지만 보통 주민들은 위안화에 대해 아직 분명하게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은 러시아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지만 위안화 거래량이 지난 8월 1910억 루블에서 올들어 4월에 840억 루블, 6월 400억 루블로 하락했다. 이는 러시아 수출입 기업들이 위안화 결제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의 SDR 편입 이후에도 중국 당국이 경기둔화 우려 때문에 위안화 약세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 러시아 기업들은 위안화 결제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러시아 중앙은행도 가치가 떨어지는 위안화에 투자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에 따라 러시아 금융전문가들은 위안화 투자는 전문기관이나 중국과 거래하는 기업에 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단기적으로 러시아의 위안화 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SDR 편입을 계기로 수요가 점차 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러시아가 외환보유고에 위안화를 포함시켜 비중을 점차 늘려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외에도 각 국 중앙은행들과 국부펀드들이 위안화 비중을 확대하면서 전 세계 외환보유고 중 위안화의 비중이 5년 내에 5%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모건스탠리가 전망한 바 있다.

hjkim@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