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성 자금'인 요구불 예금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조금이라도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는 곳을 찾거나 투자를 하는 대신 바로 현금화 할 수 있는 상품에 돈을 맡겨놓고 기다리는 것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예금보험공사의 2·4분기 예금보험 및 부보금융회사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은행 요구불 예금 잔액은 189조5000억원으로 올 3월 대비 11조5000억원(6.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저축성예금은 1.5% 증가했고 기타 예금상품에서는 오히려 돈이 빠져나갔다.
반면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은행 예·적금 잔액은 38조6000억원에서 40조원으로 1조4000억원(3.63%) 늘어났다.
또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환매조건부채권(RP)·주가연계증권(ELS) 등 비보호금융상품과 저축은행 예·적금 잔액도 증가했다. RP와 ELS 잔액은 각각 2조4000억원(3.35%), 2조5000억원(3.60%) 증가했다. 특히 비보호금융상품 중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품으로 분류되는 특정금전신탁이나 채권형투자펀드 잔액도 3개월만에 10조원 가량 늘어난 것이 눈길을 끈다.
고령화에 대비한 보험 등 장기금융자산도 증가세지만 그 속도는 전분기 대비 둔화됐다. 생명보험, 손해보험 업권의 예금자보호대상 예금은 6월 말 기준 658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조1000억원(2.3%) 증가했다.
지난 1·4분기(3.1%)나 지난해 2·4분기(2.7%) 증가폭에 비하면 소폭 둔화된 셈이다.
한편,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보호 대상이 되는 전체 부보예금 액수는 올 6월 말 현재 1833조1000억원으로 올 3월 말보다 43조6000억원(2.4%) 증가했다. 예금자보호를 받는 금융회사인 부보금융회사 수는 9월 말 현재 293개였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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