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음담패설 녹취록' 공격.. 트럼프 ‘빌 클린턴 성추문’ 반격
【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9일 오후 9시(이하 현지시간, 한국시간 10일 오전 10시) 열리는 미국 대선후보 2차 TV토론은 예측 불허의 난타전이 예상된다. '가장 지저분한 토론'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과거 음담패설과 여성 비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수세에 몰린 트럼프의 '방패'와 호기를 맞은 힐러리 클린턴의 '창'이 강하게 맞부딪칠 것으로 보인다.
■2차 토론 타운홀 방식…클린턴에게 유리
2차 TV토론은 1차 토론과 마찬가지로 90분간 진행되지만 1차 때와 다른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된다. 타운홀 미팅은 소규모 공간에서 소수 인원의 청중, 특히 일반인 청중이 연설자를 빙 둘러싼 모습으로 진행되는 간담회를 뜻한다.
타운홀 미팅은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과 방어를 준비해야 하는 동시에 일반 방청객과의 소통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점에서 두 후보에게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다만 타운홀 미팅 경험이 많은 클린턴이 이번 토론에 다소 유리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보고 있다. 클린턴은 예비경선 당시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각각 19번,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9번의 타운홀 미팅을 했다. 반면 트럼프는 지난 6일 뉴햄프셔에서 가진 타운홀 미팅을 제외하고는 경험이 거의 없다.
■두 후보 '난타전' 예상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과 여성 비하 녹취록이 공개된 것도 트럼프에게는 악재다.
클린턴캠프는 트럼프의 문제 발언을 공격하며 토론 전반을 주도할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은 또한 트럼프의 연방소득세 납부 회피 의혹, 인종.종교 차별 발언, 트럼프대학 사기의혹 사건, 트럼프재단 불법기부금 모금, '한.일 핵무장 용인'을 비롯한 안보관 등을 공격하며 트럼프는 기질상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반면 트럼프는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과거 성추문 사건을 지렛대로 반격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트럼프는 녹음파일에 등장하는 자신의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 이례적으로 사과하면서도 "나는 빌 클린턴에 미치지도 못한다"며 빌의 성추문 사건을 거론했다. 그는 특히 "빌 클린턴은 실제로 여성을 성폭행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고통받았고, 수치심을 느꼈으며 희생자를 위협했다"면서 "며칠 안에 이 문제를 더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빌의 성추문 사건을 반격 소재로 삼을 것임을 시사했다.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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