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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원유 감산 아닌 생산량 동결 검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량 제한 움직임에 동참하겠다고 나선 러시아의 계획은 감산보다는 생산량 동결이라고 11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고위 관료가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우리는 생산량을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방안만을 검토하고 있으며 감산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감산은 이론적으로만 가능할뿐 현실적인 것은 아니란 설명이다.

노박 장관은 오는 11월 OPEC 회의에서 주요 산유국들의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러시아도 원유 생산량 제한과 관련해 자체 제안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발언은 지난 10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23차 세계에너지총회(WBC)에서 OPEC의 원유 생산량 제한에 동참할 방침이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뒤이어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생산량을 제한하자는 OPEC의 제안을 지지한다""며 "오는 11월 OPEC 회의에서 이 제안이 구체적 합의로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볼 때 러시아는 감산이 아니라 생산량 동결 방식으로 산유량 제한에 동참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는 비 OPEC 산유국 중에 원유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OPEC을 포함하더라도 세계 3대 산유국이다.

OPEC 회원국들은 앞서 지난달 말 알제리에서 회담을 갖고 하루 원유 생산량을 기존 3320만 배럴에서 3250만∼3300만 배럴 수준으로 줄이자고 의견을 모았다.

회원국들은 산유량 감산을 연구할 위원회를 발족해 회원국별 감산 목표치를 정하고 오는 11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정례 회의 때 이를 보고할 예정이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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