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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지휘부 제거' 작전능력 대폭 강화…특수작전헬기 도입

육군이 유사시 북한의 전쟁지휘본부제거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전사령부의 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형탐색 레이더 갖춘 MH-47급 헬기를 도입할 전망이다.

육군본부는 12일 육·해·공군 본부가 위치한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한국군의 독자적인 특수작전 수행 능력을 구비할 것"이라며 "MH급 헬기 등 공중침투자산, 소형위성통신 장비, 특수작전용 기관총 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형탐색 레이더 갖춘 MH-47급 특수작전용 헬기 도입
현재 우리 군은 적지에 은밀히 특수작전부대를 침투시킬 항공 전력이 없어 미군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軍, '北지휘부 제거' 작전능력 대폭 강화…특수작전헬기 도입
패스트 로프 훈련중인 미 육군 MH-47 헬기. MH-47 헬기는 특수작전 부대원의 은밀 침투에 최적화된 헬기다. /사진=미 국방부 홈페이지

현재 우리 군이 보유중인 C-130 수송기와 UH-60·CH-47 수송헬기에는 지형추적 및 회피 레이더나 야간 탐색장비 등 적에게 발각되지 않고 침투할 수 있는 핵심 장비들이 없어 평양의 4중 방공망을 뚫을 수 없고, 침투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장준규 육군총장은 이날 국정감사 질의답변을 통해 "육군에서 추진 중인 주요 전력 중 하나가 특수전 수행 전력"이라면서 "침투에서 임무 수행, 복귀까지 전반적인 작전 완전성을 최적화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육군이 도입할 MH급 헬기는 주한미군에서 운용중인 특수작전용 헬기인 MH-47과 유사한 기종이다.

이 기종은 공중급유 장치와 적진지형을 자동으로 탐색하는 레이더를 탑재해, 주·야간 악천후 기상에도 특수전 병력 40여명을 적진 600여㎞까지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작전항공부대 편성…"2017~2018년 특수작전 독자능력구비"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은 이날 특수전력 확보 시기와 관련해 "2017년에서 2018년까지 확보하는 것으로 보고 받았다"면서 “최대한 빨리 소요 예산을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육군에 당부했다.

같은 당 김학용 의원은 “특전사의 주력 공중 침투 자산인 MC-130와 MH헬기 등은 모두 미군 자산이다. 우리 군의 독자적인 임무수행에 제한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육군이 UH-60과 CH-47 헬기 중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기종에 은밀 침투를 위한 항법과 방호장비를 보강하는 성능개량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전배치까지 5년여 가량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 된다”면서 “최근 악화되고 있는 안보상황을 고려하면 유사시 한국군의 독자적인 공중침투 능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육군 특수전사령부는 국감 업무보고 자료에서 "은밀한 침투가 가능한 항공전력 확보를 위한 특수작전항공부대 편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략적 특수임무 수행을 위한 특수작전부대 편성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특수항공부대가 창설되더라도, 정비 및 후속지원 체계를 충실히 갖춰야 할 것”이라면서 “그렇지 못 할 경우 독자적인 특수작전 임무가 제한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