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 명문 게이오대학교 학생들이 같은 학교 10대 여학생에게 술을 먹이고 집단 성폭행을 저질러 파장이 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일본 산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초 게이오대 '광고학 연구회'가 동아리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동아리 소속 남학생들은 '미스 게이오 콘테스트'를 준비하며, 합숙시설에서 미성년자인 한 여학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최소 6명의 남학생이 가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시 용의자들은 피해 여학생에게 음주를 강요한 뒤 이 여학생이 만취해 의식이 없자 성폭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학 연구회'는 아나운서와 연예인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한 미인 선발대회인 '미스 게이오 콘테스트'를 기획·운영하는 동아리다.
한편 이번 사안에 대한 게이오대 측의 사태 축소 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대학 측은 지난 4일 해당 동아리를 해산하고 오는 11월 열릴 예정이던 '미스 게이오 콘테스트'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대학 측이 설명한 이유는 집단 성폭행이 아닌 "미성년자에게 억지로 음주를 강요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피해 여학생의 부모가 성폭행 사건으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재학생들이 얽힌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게 됐다.
일본 경찰은 12일 이 사건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한편 일본에서 대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빌미로 성범죄를 저지른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일본 최고 명문 도쿄대학교에서 재학생 3명이 한 여대생을 집단으로 성추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들은 동아리를 만든 뒤 평소 알고 지내온 한 여대생을 술에 취하도록 해 옷을 벗겨 키스하는 등 성추행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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