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19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경찰관을 사제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성병대씨(45)를 밤샘 조사하며 범행 동기를 집중 추궁했다. 경찰은 20일 오후 성씨를 1차례 더 조사한 뒤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이날 새벽 4시30분까지 성씨의 범행 동기와 사제 총기 제작 방법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경찰은 성씨 진술을 바탕으로 피해자와 현장 조사를 추가로 벌여 사실관계를 규명할 방침이다.
또 이날 중 성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사제 총기 제작법과 재료 유통 경로, 추가 사제 총기나 폭발물 존재 여부 등을 확인한다.
경찰은 성씨가 검거과정에서 경찰에 의해 2군데 관통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조사과정에서 성씨가 갑자기 통증을 호소해 병원 확인 결과, 왼팔 손목 위쪽과 복부에 관통상이 발견됐다.
그러나 성씨는 정밀진단·치료를 거부한 상태여서 명확한 원인이나 관통 방향 등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경찰이 범행 현장을 다시 확인해 사제총 1정을 추가로 발견했다. 성씨가 제작한 사제 총기는 현재까지 17정으로 확인됐다.
전날 성씨에게 망치로 폭행을 당해 두개골 골절상을 입은 피해자 이모씨(68)는 생명에 지장은 없으나 뇌출혈 증상이 있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성씨가 쏜 총알에 복부를 맞은 또 다른 피해자 이모씨(71)는 탄환 제거 수술을 받고 입원한 상태다.
경찰은 성씨에 의해 숨진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 소속 김창호 경위(54)의 사인을 명확히 가리기 위해 이날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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