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최모 씨(52)는 최근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가 가슴 재수술을 고민하고 있다. 해변에서 노년 여성의 비키니 차림을 보고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서다. 마른 체구에 가슴 보형물 윤곽이 그대로 드러나 누가 봐도 수술한 티가 났다.
최 씨도 마흔 살에 인공 보형물을 활용한 가슴성형을 받았다. 평소 마른 체구 때문에 가슴이 평생 콤플렉스였는데 좋은 기회를 통해 만족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며 점점 살이 빠지고 피부가 얇아지자 보형물 윤곽이 티가 나는 듯 해 목욕탕을 가는 것도 꺼리던 차였다.
보형물 가슴성형은 영구적인 볼륨 확대 효과로 만족도가 높지만 노년기에 접어들며 간혹 후회하는 여성도 있다. 젊을 때에 비해 피부 탄력이 떨어지다보니 가슴 속 보형물이 지나치게 두드러져 보이는 게 문제다. 그렇다고 다시 가슴 보형물을 작은 용량으로 바꾸는 등 재수술을 받는 것도 부담이 돼 결국 방치하기 마련이다.
보형물을 이용한 가슴성형을 받았다면 시술 후에도 꾸준한 관리와 관심이 필요하다.
신동진 SC301성형외과 원장은 21일 "가슴 보형물은 아무리 섬세하게 이식됐더라도 시간이 갈수록 내구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심할 경우 보형물 주위조직이 단단해지는 구형구축이 일어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슴보형물로 유방확대 수술을 받은 여성은 적어도 2년에 한 번씩은 X-레이, 초음파검사, MRI 등을 통해 가슴 건강을 체크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만약 보형물이 지나치게 티가 나 위축된 경우 다시 보형물을 삽입하는 대신 '줄기세포 자가지방이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자칫 보형물을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구형구축 우려가 없어 부작용에서 자유롭다.
줄기세포 가슴성형은 자신의 허벅지, 복부 등에서 지방을 채취해 가슴의 볼륨을 살리는 방식을 활용한다. 보형물 삽입으로 인한 이질감을 최소화하고, 단순 지방이식수술의 한계점이던 낮은 생착률(10~30% 수준)을 70%까지 끌어올려 눈길을 끈다.
우선 순수 지방세포만 분리한 뒤, 여기서 양질의 줄기세포를 추출해 지방세포와 함께 가슴에 이식하는 게 포인트다. 줄기세포는 성장인자를 다량 함유하고 있고, 혈관을 생성해 이식한 지방이 체내로 흡수되는 양이 적어 리터치 없이 한번 시술로 끝낼 수 있다. 볼륨을 채우기 위해 복부나 허벅지 등에서 불필요한 군살까지 제거하는 등 지방흡입술의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신동진 원장은 이같은 내용을 중국 산동대 의대 석사학위 논문에서 발표해 시술의 신뢰도를 높였다. '성체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지방이식 가슴확대수술의 임상효과 분석'이란 주제의 논문에서 가슴성형을 통해 지방세포 및 줄기세포의 생착률을 70%대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그는 "줄기세포 가슴성형으로 70%안팎의 안정된 생착률을 입증한 것은 국제적으로 의미가 크다"며 "줄기세포 가슴성형은 구형구축, 파열, 누수 등 기존 보형물 수술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수술한 티가 나지 않아 자연스러우며, 이물감을 느끼지 않는 차별화된 장점을 갖고 있어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더욱 시술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진 원장은 "중년여성이 줄기세포 가슴성형을 고려하고 있다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며 "젊은 사람에 비해 피부가 얇고 지방이 부족한 경우엔 만족할 만한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SC301성형외과에서는 우선 체지방량 등 전반적인 몸의 상태를 파악하고 상황에 맞게 사전관리를 시행해 양질의 지방을 채운 뒤 수술에 나서 원하는 볼륨감을 기대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