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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PIA, "글로벌 제약사 배제한 차별적인 약가 우대 제도" 지적

글로벌 제약사 '사회적 기여도'·'개방형 혁신' 적용 내년 6월말로 유예에 반발

혁신 신약에 대한 약가를 보장해 제약사의 연구개발(R&D) 의지를 북돋을 것으로 기대뇌는 '글로벌 혁신신약에 대한 보험약가 개선안'이 24일 시행에 들어갔지만 벌써부터 잡음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이번 개선안을 두고 국내 제약사만을 위한 특혜 제도라고 지적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4일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는 이번 보험약가 개선안은 글로벌 도입 신약에 대한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KRPIA가 이 같이 반발하는 것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신약 등 협상대상 약제의 세부평가 기준' 개정안에서 '사회적 기여도'와 '오픈 이노베이션'과 관련 내용이 내년 6월30일로 시행이 유예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보험약가 개선안에서 글로벌 제약사의 신약들이 약가 우대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 사라진 셈이다.

이와 관련해 KRPIA는 "혁신 신약 우대 요건의 유예는 국내 개발신약의 경우 100% 적용되는 반면 글로벌 도입신약의 경우 혁신성과 관계없이 100% 적용되지 못해 형평성에서 크게 어긋나고 있다"면서 "또한 국내 환자의 혁신신약에 대한 신속한 접근성을 저해시키는 점에서 매우 우려되는 바"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우리나라 제약산업 경쟁력과 국내 제약시장의 미래가치를 떨어뜨리게 된다"고 우려했다.

세계적으로 국적보다는 혁신의 가치에 중점을 두면서 국제적으로 열린 환경에서 경쟁을 하는 제약산업 육성 추세에서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제약사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것은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다.

KRPIA는 이런 관점에서 "국내 제약회사가 단독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글로벌 제약사가 우리나라에 투자할 수 있는 하나의 유인책인 신약에 대한 우대조항의 유예 및 축소는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KRPIA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제약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약가제도를 기반으로 한 건강한 제약 생태계의 시급한 조성이 선결돼야 한다"면서 "사회적 기여도 등 항목을 최대한 신속하게 적용하는 등 미래지향적인 약가우대를 통해, 제약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로 굳건히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