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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에너지기구(IEA) "신재생 에너지 발전용량, 석탄보다 많다"

【뉴욕=정지원 특파원】 태양열과 풍력, 수력발전 댐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용량이 화석연료인 석탄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새로 설치된 신재생 에너지의 발전용량이 지난해 대비 약 13% 늘어난 153기가와트(GW)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캐나다 전체 발전용량 보다 많다.

특히 풍력과 태양광이 지난해 신재생 에너지 발전용량 급증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전 세계에서 하루 50만개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는 등 신재생 에너지 붐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우리는 재생에너지가 주도하는 글로벌 전력시장의 변화를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 있다”며 “5년 전만 해도 태양열과 풍력 발전 비용이 이처럼 저렴하게 떨어질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풍력 발전의 경우, 2010에 비해 2015년 비용이 30% 감소했고 태양열 발전은 같은 기간 약 66% 떨어졌다. IEA는 이와 같은 추세가 앞으로 더 가속화하면서 향후 5년 뒤에는 풍력과 태양력 발전 비용이 각각 추가적으로 15%, 25% 더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어 “실제 전력 생산량을 기준으로 할 경우, 여전히 석탄이 앞서지만 신재생 에너지가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IEA는 지난해 전력 생산량을 기준으로 석탄발전소가 39%, 신재생 에너지가 23%를 각각 차지한 것으로 집계했다.

그러나 오는 2021년에 들어서는 신재생 에너지의 전력 생산량이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생산된 전력을 합친 규모로 증가하고 점유율도 28%로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IEA는 이번 보고서에 힘입어 향후 5년 재생 에너지 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에 비해 무려 13%나 더 높여 잡았다. 이에 대해 FT는 미국과 중국, 인도, 멕시코 등 각국 정부의 강한 정책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올로 프랭클 IEA 신재생 에너지국장은 “다음달 파리협정이 체결되면 본격적으로 재생 에너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그러나 여전히 재생에너지의 성장세는 많은 나라에서 정부의 정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고려해야 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