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더욱 벌리며 대세론을 굳히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의 지지층이 여전히 견고해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안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어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5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클린턴은 미 전국 유권자들을 상대로 최근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5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37%에 그친 트럼프에게 14%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계 및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오는 11월8일 실시되는 선거를 약 열흘 남겨놓고 14%포인트 차로 앞선 것은 상당히 큰 격차로 분석하고 있다.
클린턴은 민주당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버몬트주) 상원의원을 지지했던 젊은 층 유권자들의 신뢰를 서서히 되찾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버드대 정치연구소가 최근 18∼29세 유권자 215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은 49%의 지지율로 21%에 그친 트럼프를 여유 있게 눌렀다.
트럼프의 경우, 그동안 자신의 든든한 지지 세력으로 꼽히던 보수 기독교 여성들의 지지를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최근 음담패설 및 성추행 스캔들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올해 대선에서 클린턴의 승리를 예상한 비율은 74%로 지난달의 63%에 비해 11%포인트나 늘었다.
클린턴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를 상대로 여유 있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서퍽대와 USA투데이가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클린턴은 47%의 지지율을 보이며 38%를 기록한 트럼프에게 9%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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