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펀드미
미국의 한 여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행복한 척 했다고 고백하며 남자친구의 데이트 폭력을 고발했다.
26일(현지시간) 미 폭스59뉴스는 인디애나폴리스에 살고 있는 칼리 헤이글(25)이 남자친구 라이언 카메론(26)에게 폭행을 당해 사망할 뻔한 사건을 보도했다.
칼리는 지난 22일 남자친구 라이언과 함께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말다툼을 하게됐다. 싸움은 두 사람이 집으로 돌아올 때 까지 끝나지 않았는데, 결국 폭력으로 이어졌다.
라이언은 칼리를 화장실 구석에 몰아넣고 때리기 시작했다. 욕조에 그녀의 머리를 쳐박아두고 주먹질에 발길질까지 했다. 심지어 라이언은 칼리의 혀를 뽑을 기세로 잡아 당기기 시작했다.
사진=고펀드미
계속된 폭력에 칼리는 정신을 잃어갔지만 라이언은 그녀를 집 밖으로 끌고 나와 인정사정없이 폭행했다.
이웃에 살던 한 여성의 신고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간 칼리는 얼굴과 전신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특히 살점이 떨어져 나가 앞 이마의 4분의 1가량이 움푹 패였다.
칼리의 입원 소식을 들은 엄마와 주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최근 라이언과 동거를 시작해 활발한 SNS활동을 하던 칼리는 그저 행복해 보였다. 엄마 에이미 발라드 씨는 어떤 우려스러운 점도 없었다고 말했다. 알고보니 칼리는 라이언으로부터 신체, 언어 폭력에 시달리고 있었다.
칼리는 "페이스북에서 행복한 척했다. 하지만 그건 단지 허상일 뿐이다. SNS에서 보여주는 사실이 다가 아니다"라며 라이언을 고소했다. 라이언은 현재 매리언 카운티 감옥에 구금돼 있다.
장기간 입원해야 하는 칼리는 혀가 회복될 때 까지 3주가량 딱딱한 음식을 먹지 못한다. 신체적 상처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도 심각한 상태다.
사연이 알려지자 소셜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칼리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한 페이지가 개설됐다. 그녀의 용기있는 고백에 이틀새 900여명이 참가해 벌써 2만2000달러(약 2500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칼리는 "힘든 일이 있다면 당황하지 말고 누군가에게 말해야 한다. 부끄러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그렇지 않으면 나처럼 거의 죽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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